"장하다 광주의 딸"…안산에 쏟아지는 박수 갈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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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장하다 광주의 딸"…안산에 쏟아지는 박수 갈채
광주여대 “세계 최강 양궁 명문대”||고교 지도자·여대 동문들 환호성||안 선수 자택 앞 축하 플래카드||네티즌 “대한민국 양궁의 큰 산”
  • 입력 : 2021. 08.01(일) 17:30
  • 최동환 기자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안산이 표적지에 사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올림픽 금메달 첫 3관왕 주인공 탄생에 안산 선수의 출신지 광주에서 축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안 선수의 모교인 광주여대 홈페이지에는 연일 네티즌들의 응원 및 축하 댓글이 달리는가 하면 동기·후배·지도자 등의 지인들도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안 선수가 사는 광주의 한 아파트 주민들도 발빠르게 축하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 부모 "딸의 소원 이뤄 기쁘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양궁 여성·혼성 단체전에 이어 30일 개인전에서도 금빛 과녁을 뚫은 안산 선수는 광주에서 나고 자랐다. 광주체육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현재 광주여자대학교 초등특수교육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광주여대 측은 "기보배(런던 올림픽 2관왕), 최미선(리우 올림픽 금메달) 선수에 이어 안산(도쿄 올림픽 3관왕) 선수를 키워낸 광주여대는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며 세계 최강 양궁 명문대학으로 새 역사를 썼다"고 자축했다.

지난달 30일 광주여대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 마련한 온·오프라인 응원전에서 안산 선수의 마지막 슛오프가 10점을 맞추자 환호성을 내지른 어머니 구명순 씨는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내 딸이지만 너무 멋있었다. 드라마 한 편을 봤다"고 말했다.

안산의 어머니 구명순씨가 30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자대학교 유니버시아드 체육관 응원현장에서 안산이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확정하자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아버지 안경우씨는 "양궁 경기를 수도 없이 봤지만, 오늘처럼 기쁜 날은 처음이다. 응원해준 모든 분 덕분이다. 감사하다"며 "산이가 처음 국가대표 했을 때, 박지성·김연아처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 소원을 이룬 거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 광주체고 코치 "산이 만난 건 행운"

광주체고에서 안산 선수를 지도한 이선미 코치는 "2017~2019년까지 광주체고에서 산이를 데리고 있으면서 처음 국가대표로 입성시키고 전국체전 3관왕, 전국체고대항 6관왕 등의 성과를 냈다. 산이를 만난 것은 지도자로서 큰 행운이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 출전 선수 3명 안에 드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오랜 기간 산이를 지켜보고 지도한 김성은 광주여대 감독도 고생을 많이 했다"며 "산이는 감각적으로 양궁 재능을 타고 났다. 거기에 강한 멘탈이 큰 차이를 만들었다.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묵묵히 제 일을 해내 인성도 좋은 아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올림픽에서 첫 금을 땄을 때, 산이에게 전화가 왔다"며 "고등학교 때 힘든 선수생활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줘 고맙다더라. 오히려 역사를 만든 산이와 인연이 된 것만으로도 감격스럽다. 산이를 가르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광주여대 동문들도 감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예진(21·초등특수교육과 2년) 씨는 "동기로서 정말 '고생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다"면서 "그동안 선수촌에서 훈련하느라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만나면 아무 말없이 꼭 안아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정윤(20·초등특수교육과 1년) 씨는 "너무 힘들게 훈련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며 산이 언니 너무 멋있다.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 아파트 단지엔 축하 플래카드

안산 선수의 자택인 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도 안산 선수의 3관왕을 자축하는 금의환향 현수막이 내걸렸다. 인근 주민 김주곤 씨는 "우리 지역에서 이렇게 큰 스타가 나왔다. 경기를 얼핏 봤는데 흔들리지 않는 안산 선수의 강한 멘탈이 대견스럽다"며 "어린 나이에 어쩜 저리 잘할까. 어려서부터 어떤 교육을 받았을까 궁금할 정도"라고 말했다.

1일 안산 선수의 자택인 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도 안산 선수의 3관왕을 자축하는 금의환향 현수막이 내걸렸다.

또 다른 주민은 "주말 내내 사람들이 안산 이야기뿐이다. 광주에서 올림픽 3관왕 스타가 나온 것 아니냐"며 "안산 선수와 인연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광주에 사는 이웃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광주여대 홈페이지, 안산 선수 개인 SNS에도 "안산 선수, 대한민국 양궁의 큰 산이 됐다. 항상 응원하겠다. 넘기 힘든 산은 '안산'" 등 축하의 글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안산은 이날 여자 양궁 개인전까지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올림픽 양궁사에서 사상 첫 3관왕에 올랐다. 그동안 올림픽 양궁 종목은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남녀 각 2종목)만 열렸으나, 이번 대회부터 혼성 단체전이 추가되면서 3관왕이 가능해졌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