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구도심에서 만나는 대구작가의 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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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광주 구도심에서 만나는 대구작가의 내면
 김냇과, 30일까지 '대구작가 2인전'||강민정·곽현석 초대… 근작 등 선봬
  • 입력 : 2021. 09.07(화) 15:57
  • 박상지 기자

대구작가 2인전이 열리고 있는 김냇과 전시장 전경. 김냇과 제공

대구 청년작가의 일상과 내면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 광주 구도심에 전시된다. 김냇과는 대구와 경북을 기반으로 창작 활동을 펼쳐온 두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민간 차원의 교류를 위해 김냇과가 추진해온 프로젝트중 하나다. 과거 시행됐던 대구 청년작가 창작지원 아트페어와 모델하우스 전시에 이어 각 지역에서의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는 작가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는 강민정·곽현석 작가로, 대구에서 김냇과와의 인연이 광주 초대전으로 이어지게 됐다.

강민정 작가는 계명대 서양화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후 개인전 16회의 다수의 기획전, 단체전에 참가하는 등 멈추지 않는 창작활동과 실험을 모색하고 있다. 고통의 순간이었던 투병기에 병실에서 지난한 시간을 견뎌온 동안 강 작가는 단순하게 생략됐지만 깊은 내면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창작의 실험이자 전환기를 맞았다.

이번에 출품된 30여 점의 평면회화들은 기존의 사물과 대상을 오랫동안 관찰하며 표현해 내는 사실적인 기법의 묘사에서 벗어나, 시멘트와, 플라스틱을 붙여 만드는 거친 질감과, 엑스레이를 연상시키는 듯한 신체의 장기,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듯한 지면의 풍경을 추상적으로 표현해낸 신작들이 대부분이다.

김냇과 2층에서는 곽현석 작가의 점을 통한 유화작품 2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경북대 미술과를 졸업하고 역시 대구와 경북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이며 8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 기획전에 참여한 경력을 갖고 있다.

화면위에 집요하게 점으로 쌓아올린 지루하고도 반복적인 노동을 통하여 얻어지는 작품 이기에 창작에 소요되는 시간이 최소 몇 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을 이어 가기도 한다. 선천적인 장애를 갖고있는 작가로서는 어쩌면 긴 시간과 맞설 수 있고 느리게 꾸준히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도 볼 수 있다. 평면 위에 하나의 점을 시작으로 형태를 완성해 나가는 점은 작가의 '수단이면서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미술가이자 교육학자인 신경애 박사는 "수고스레 많은 시간을 들여 만족할 만큼 점을 올리고 또 올린다. 그렇게 올린 점이 그의 기준에서 대상의 본질에 근접할 때까지 그는 멈추지 않는다. 한마디로 곽현석의 작품은 지구의 지층을 빼닮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박헌택 김냇과 후원회장은 "대구뿐 아니라 광주의 작가가 타지역에서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또한 부산, 경북, 경남등 지역적 제한이 없는 교류를 활발히 진행하겠다"면서 "고 밝혔다.

한편 김냇과는 가을 맞이 다음 전시로 광주의 조각 초대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강민정 작 'The will'

대구작가 2인전이 열리고 있는 김냇과 전시장 전경. 김냇과 제공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