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추 및 척추질환 얼마나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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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건강
경추 및 척추질환 얼마나 아시나요
●첨단 우리 병원 정형외과 김종선 전문의 자문||건강보험심사평가원, 9월 주의질환 선정||다양한 형태로 발현되며 목과 허리 집중||치료 놓치면 더욱 악화…조기 발견 중요
  • 입력 : 2021. 09.14(화) 10:58
  • 노병하 기자
첨단 우리 병원 정형외과 김종선 전문의 자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9월 주의질환으로 '경추 및 척추질환'을 선정했다.

실제로 매년 9월이면 해당 질병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는 여름과 가을 사이에 기온 변화 등으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고연령층에서 자주 발생하며, 매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광주지원에 따르면 9월 주의질환인 경추 및 척추질환의 경우 지난 2018년 9월 광주에서는 2만9689건의 주의질환이 발생했다. 이는 해당 인구대비 환자 발생률 16.14% 수준이다. 해당 인구대비 환자발생률은 만 65세이상 지역별 인구대비 발생환자수의 비율을 의미한다. 다음해인 2019년 9월에는 3만1063건(해당 인구대비 환자 발생률 16.23%)으로 늘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의 경우 2만8694건(해당 인구대비 환자 발생률 14.23%)으로 평년 수준을 회복했다.

세부수치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해당 질병은 서서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구별로 분석해보면 동구의 경우 3년간 발생 환자 수가 161건이 줄고, 해당인구대비 환자발생률은 2.09% 감소했다. 서구도 발생 환자 수가 155건이 줄었으며, 해당인구대비 환자발생률은 1.71% 감소했다.

남구 역시 발생 환자 수가 166건 줄고, 해당인구대비 환자발생률은 1.65% 감소했으며 북구 발생 환자 수가 322 감소(해당인구대비 환자발생률은 2.02% 감소), 광산구 발생 환자 수 191건 감소(해당인구대비 환자발생률은 2.1% 감소) 등으로 나타났다.

감소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경추 및 척추질환은 고통스러운 질병이며 치료법도 시간이 걸린다. 심사평가원 척추 자문위원이자 첨단 우리 병원 정형외과 김종선 전문의는 "해당 질병은 다양한 형태로 발현되며, 고통도 상이하지만 치료를 꼭 받아야 하는 질병"이라면서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우면 가까운 정형외과에 가서 진료를 받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목에서 발생하는 경추성 두통

두통의 원인이 머리나 뇌가 아닌 목인 경우가 많다고 하면 의아해 하는 환자들이 많다, 두통이 지속되고 머리 MRI를 찍어서 이상이 없으면 그 때 목 문제를 의심하는 환자들이 많이 찾아온다. 경추성 두통은 초기에 잘 발견해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진행되어 치료가 어렵고, 치료 기간도 오래 걸린다. 그래서 이 병원 저 병원, 소위 의료쇼핑을 다니는 환자를 보기도 한다. 경추는 7개의 뼈로 구성이 되어있다. 어느 뼈에 문제가 있는지 기본적인 X-ray 및 MRI등의 정밀 검사를 통해 찾아내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다. 그 이후에는 주사 치료, 약물 치료, 물리 치료 등의 다각도의 공격적인 치료를 통해 초기에 통증을 잡아야 한다. 과거에는 자연 치유가 굉장히 좋고 자연스러운 치료라고 이야기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약물이 발달되고, 물리 치료 기술도 좋아지고, 주사 약물 및 주사 기법이 발달됐다. 자연 치유는 긴 시간의 치료로 병이 있었던 부위에 흉터와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 초기의 공격적인 치료는 조기 회복 및 재활 기간을 줄이고 후유증을 줄인다는 것이 임상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어깨질환 착각 경추 디스크

어깨 뒤쪽이 아프면 어깨 질환으로만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어깨 통증이 있을 때 목의 문제인지 아니면 어깨의 문제인지 확인하는 간단한 자가 체크 방법이 있다. 어깨를 돌려서 어깨가 아프면 어깨 문제이고, 목을 돌려서 어깨가 아프면 목 디스크가 문제이다. 쉬운 이야기 같은데 어느 부위가 자기의 문제점인지 잘 모르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경추 디스크는 목이 아프지 않더라도 신경을 따라서 어깨, 팔, 등이 아플 수 있다. 전형적인 증상은 목에서부터 팔, 손가락까지 저리면서 땅기는 증상이다. 등이 아파도 목 디스크가 문제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경추 디스크 치료는 교과서적으로 거의 정해져 있다. 목의 신경 주사, 신경통 약물 치료, 견인 치료 및 디스크 감압 물리 치료로 대부분이 좋아진다. 특히 목 디스크가 터져있어도, 심지어 마비가 동반되어있어도 초기에 치료만 잘하면 후유증을 최소화하면서 잘 치료할 수 있다. 3주만 치료해도 많이 좋아지는 것을 6주, 8주 끌면서 치료하면 신경에 후유증이 남는다. 목 디스크 중에서도 딱딱한 목 디스크가 있다. 저절로 없어지지 않고, 신경 다니는 길을 좁게 만드는 딱딱하고 위치가 좋지 않은 디스크의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를 한다. 비교적 간단하고, 안전한 수술이다.

●목의 중풍, 후종인대 골화증 및 척수 압박 병증

경추가 심하게 안 좋으신 분들 중에는 젓가락질 하기도, 상의 단추 잠그기도 힘들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다. 이런 분들은 대부분 경추 신경이 심하게 압박되어 신경의 변성이 온 환자들이다. 풍 걸린 사람처럼 잘 걷지도 못한다. 인대가 뼈로 되어서(골화), 신경을 압박하는 후종인대 골화증이라는 질환이다. 이런 분들은 수술을 받아야 한다. 대부분은 목 뒤쪽 뒷머리를 깨끗하게 이발을 하고 뒷머리와 목을 길게 절개해, 신경 지나는 길을 넓히는 수술이다. 수술 전 증상이 심할수록 수술 후 결과가 좋지 않으며, 50%의 만족을 주는 수술이다. 그러나 수술을 하지 않으면 회복을 기대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수술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신경은 한번 손상되면 완전 회복이 어렵기 떄문에 초기에 적절한 예방 및 치료가 중요하다.

●고통의 집결체 허리 디스크

엉덩이가 아프면 고관절 문제인지, 허리 문제인지 헷갈려하는 분들이 있다. 뒤쪽 엉덩이가 아프면 허리 문제인 경우가 많다. 고관절이 문제인 경우는 앞쪽 사타구니가 아픈 경우가 많다. 허리 디스크의 자가 체크 방법은 반듯이 누워서 아픈 엉덩이 쪽 다리를 쭉 뻗어서 위로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면 허리 디스크인 경우가 태반이다. 허리 디스크 치료도 지금은 의학적으로 거의 정리가 되었다. 화이자, 얀센에서 백신뿐만 아니라 획기적인 신경통 치료약도 만들었다. 신경 주사 치료 및 약물 치료, 견인 치료 및 디스크 감압 치료는 활동성인 중증의 디스크를 제외하고는 90%이상 좋은 치료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수술 또한 미세 현미경 수술이 골든 스탠다드로 정립되어 90%이상의 좋은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방법이 최선의 치료방법이니, 참거나 겁내지 말고 척추 전문의와 상의하자.

●급성질환 척추관 협착증

디스크는 일반적으로 급성 질환이고, 협착증은 만성 질환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디스크는 젊은 사람에게 많고, 협착증은 나이 든 분들에게 많다. 협착증은 허리의 퇴행성 관절염이다. 척추도 하나의 관절이다,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여야 허리를 숙일 수도 있고 펼 수도 있다. 허리가 아프면 머리 감기도 힘들고 양말 신기도 힘들다. 협착증의 전형적인 증상은 걷다가 다리가 팍팍해지고 땅겨서 쉬었다가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손가락 관절염으로 손가락 마디가 두꺼워지듯이 척추에 관절염이 생기면 척추 관절이 두꺼워지면서 신경 지나는 길을 좁게 만든다. 협착증 수술은 미세 현미경을 이용해서 최소 절개로 하는 방법부터 쇠를 박아서 신경 길을 넓히는 방법까지 다양하다.



노병하 기자 bh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