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잦은 우천 취소·부상' 불운한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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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코로나·잦은 우천 취소·부상' 불운한 KIA
시즌 초부터 주축선수들 줄부상||최근 이정훈·이의리도 쓰러져||잦은 우천 취소로 컨디션 조절 애로||에이스 브룩스 대마초 관련 퇴출||코로나 확진자 발생 선수 수급 난관
  • 입력 : 2021. 09.14(화) 17:22
  • 최동환 기자
KIA 이의리가 지난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3회 투구 도중 손톱이 깨져 이닝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가 올시즌 내내 주축선수들의 잇단 부상과 외국인 투수 브룩스의 대마초 관련 퇴단, 잦은 우천 취소,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으로 불운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좌완 선발투수 이의리는 지난 13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 12일 NC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투구 도중 손톱이 깨지는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포수 이정훈도 앞서 열린 NC와의 더블헤더 1차전서 대타로 출전해 베이스러닝 도중 오른쪽 발목을 크게 다쳐 엔트리에서 빠졌다.

KIA는 올시즌 내내 주축선수들의 부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마무리로 활약한 전상현이 시즌 전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전력에서 제외됐고, 시즌 초반 불펜에 힘을 보탰던 신인 이승재가 4월 15일 어깨 통증으로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으로 등재됐다.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나지완은 4월 26일 왼쪽 내복사근 통증으로 이탈한 뒤 6월 28일 왼쪽 옆구리 근육 미세손상으로 다시 신음하면서 올시즌 고작 24경기 출전에 그쳤다.

베테랑 거포 최형우 역시 5월 5일 오른쪽 눈에 이상이 생긴 뒤 6월 15일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두 차례 이탈했다.

내야수 류지혁도 4월 29일 왼 대퇴이두근 통증에 이어 5월 22일 오른쪽 내복사근 손상으로 두 차례 모두 열흘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유격수 박찬호도 지난 6월 13일 롯데전서 다이빙 캐치를 하다 왼쪽 어깨를 다쳐 10여일 간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고, 외야수 이창진도 4월 30일 등 담증세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좌완 불펜 요원 이준영(5월 29일 왼 햄스트링)과 사이드암 불펜투수 박준표(6월 26일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우완투수 김현수(6월 14일 왼쪽 허벅지)도 한 차례씩 부상으로 고생했다.

선발과 불펜에서 활약한 좌완 김유신도 8월 20일 오른쪽 내복사근 손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선발 애런 브룩스(6월 4일 오른쪽 팔꿈치 염좌)와 다니엘 멩덴(5월 26일 오른쪽 팔꿈치 염좌), 외야수 프레스턴 터커(6월 21일 허리 통증) 등 외국인 3인방 역시 부상으로 한 차례씩 이탈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14일 광주 롯데전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감담회에서 "지난시즌 선수들이 다리 등 하체 부위 부상이 많아 비시즌 동안 하체 강화 훈련을 통해 부상 방지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올시즌엔 눈과 옆구리 등 예측하기 어려운 부위에 많은 선수들이 쓰러져 아쉽다"고 말했다.

KIA의 불운은 주축선수들의 줄부상만은 아니었다. 잦은 우천 취소 경기로 빠듯한 경기 일정에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여파도 뒤따랐다.

KIA는 13일까지 우천(20경기)과 미세먼지(2경기), 코로나19(4경기) 등의 여파로 26경기가 취소됐다. 잦은 경기 취소로 KIA 선수들은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으면서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선보일 수밖에 없었다.

KIA는 13일 현재 가장 적은 100경기를 소화해 앞으로 44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빡빡한 경기일정으로 체력적인 부담까지 안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에이스 애런 브룩스가 지난 8월 9일 전격 퇴단 조치됐다. 브룩스는 지난 8월 8일 미국으로부터 주문한 전자담배가 세관 검사 과정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돼 조사를 받게 됐고 KIA는 다음날 브룩스에 대해 KBO에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했다.

지난 8월 말에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8월 22일 퓨처스 선수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퓨처스선수단 72명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9월 2~4일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후반기 초반 상승세를 타며 중위권 도약을 노렸던 KIA는 퓨처스 선수단의 대규모 자가 격리로 인해 선수 수급에 타격을 받으면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팀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물이 말랐다고 표현하고 싶다.(퓨처스 팀에서) 콜업선수 들이나 미콜업 선수 모두 경기를 못 뛰었다"며 "그래도 할 수 있는 부분은 벨트를 꽉 매고 최대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