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안병하 치안감 추모식 광주 첫 거행 정신 계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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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안병하 치안감 추모식 광주 첫 거행 정신 계승을
기념비 세워 정당 예우 필요
  • 입력 : 2021. 10.11(월) 16:36
  • 편집에디터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의 생명 보호를 위해 신군부의 발포 명령을 거부한 안병하 치안감의 33주기 추모식이 한글날인 지난 9일 광주에서 처음 거행됐다. 하지만 이날 추모식이 추모사와 약력 소개,헌화 ·분향에 그쳐 '국가 유공자'와 '경찰 영웅 1호'라는 칭호에 걸맞은 정당한 예우를 위해서는 기념비 제작과 같은 추모 사업이 필요해보인다. 안병하기념사업회는 9일 오후 광주 동구 옛 전남도경찰국 일원에서 '80년 5월 전남도경 국장 안병하 치안감 33주기 추모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엔 안 치안감의 유족과 이용섭 광주시장, 윤병태 전남도 정무부지사, 임종배 광주보훈청장 등이 참석했다. 안 치안감은 41년전 전남도경찰국장으로 재직중이던 당시 시민들의 희생을 우려해 시위 진압 경찰관의 무기 사용·과잉 진압 금지를 지시했다. 이후 신군부 지시에 불복했다는 이유로 보안사령부에 연행돼 고초를 겪고 면직된 뒤 고문후유증을 8년간 투병하다 1988년 순직했다. 안 치안감의 민주경찰로서의 면모가 역사적으로 재조명되면서 2002년 5·18민주화운동유공자로, 2005년엔 서울 국립현충원 경찰 묘역 안장,2006년 국가유공자, 2015년엔 국가보훈처 6.25 전쟁 영웅 선정,2020년 치안감 특진 추서, 경찰청 경찰영웅 1호 선정 등의 예우를 받았다.1980년 5월 당시 서슬퍼런 군부 독재에 맞서 신군부의 발포 명령을 거부하고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며 시민들의 목숨과 경찰 명예를 지킨 안치안감이 삶이야말로 인권 보호에 앞장선 공직자로서 귀감이 아닐 수 없다. 안 치안감의 삶은 지난 7일부터 나흘간 광주에서 열린 제11회 세계인권도시포럼에서 세계에 널리 공유해야 할 모범사례라고 판단한다. 추모식에서 "부친과 80년 전남도경찰국 참모들의 업적을 재평가하고, 정신을 계승하도록 조그마한 기념비를 세워야 한다고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한 안 치안감 유족의 호소에 공감하는 시민이 많을 것이다. 민주 ·인권도시를 지향하는 광주시는 유족의 바람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를 기대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