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의 비극' 여순사건, 스크린서 '동백'으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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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의 비극' 여순사건, 스크린서 '동백'으로 만난다
19일 여수·순천, 21일 전국 개봉||여순사건 2세대간의 갈등 담아||배우 박근형 유가족 역으로 화제
  • 입력 : 2021. 10.18(월) 16:06
  • 여수=이경기 기자
'여순사건'을 다룬 영화 '동백'이 오는 19일 여수와 순천지역 영화관에 이어 21일 전국서 개봉된다. 여수시 제공
'현대사의 비극' 여순사건의 갈등과 화해를 담은 영화 '동백'이 개봉하면서 올해 73주년을 맞이한 여순사건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6월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과 맞물린 이번 영화 '동백'의 개봉으로 우리 지역의 비극적 역사에 대한 진실규명과 희생자에 대한 명예회복이 순풍을 탈 것으로 보인다.

여수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원로배우 박근형과 주연배우 김보미, 정선일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 여순사건 배경 영화 '동백'이 전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여수시에 따르면 제작사인 해오름이앤티(감독 신준영)는 19일 여수시‧순천시 지역 영화관을 시작으로 오는 21일 전국 개봉을 확정했다.

영화 '동백'은 최근 특별법 통과로 재조명되고 있는 '여순사건'의 아픔을 담았다. 여순사건이 벌어진 1948년 당시 아버지를 잃은 노인 황순철(박근형 분)과 가해자의 딸 장연실(신복숙 분)의 세대를 이어온 악연을 풀기 위한 갈등과 복수 그리고 화해와 용서를 담은 영화다.

영화 '동백'은 여수시가 여순사건에 대한 지역특화 스토리 콘텐츠 육성을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약 1년 동안 제작했다.

영화 후반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위해 모집한 온라인 크라우드 펀딩에 시민사회단체와 산단 업체, 유족회와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두 달 만에 5000만원이라는 목표액을 달성하는 등 여순사건 소재의 영화 제작과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열망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의 소재가 된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19일 여수 신월동에 주둔했던 14연대 일부 군인들이 제주 4·3 파병을 반대하며 일으킨 사건으로, 당시 1만여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공권력에 의해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됐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영화 '동백'을 통해 피해 유가족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여순사건의 진실을 바로 알고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면서, "여수가 미래 세대를 위한 평화와 인권의 상징적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시정부에서 해야 할 피해사실 조사, 기념공원과 같은 후속조치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서울 추모문화제, 여순사건 창작 오페라 '침묵' 공연, 특별법 제정 촉구 국회 방문 및 영화 '동백' 국회의원 초청 시사회 등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왔고, 그 결과 지난 6월 사건 원인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한 여순사건특별법 제정안이 73년 만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

여수=이경기 기자 gg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