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돌아온다"… 지역 문화예술계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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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관객 돌아온다"… 지역 문화예술계 '기지개'
'위드 코로나' 앞두고 점차 활기||실내외 공연·전시 행사 잇따라||오늘부터 광주소극장측제 개최||광주아트페어 등 대규모 행사도
  • 입력 : 2021. 10.25(월) 16:25
  • 최권범 기자

지난 20일 광주 사직공원 전망타워에서 진행된 '광주프린지페스티벌'에서 지역의 한 공연단체가 창작곡을 선보이고 있다. 광주문화재단 제공

코로나19 장기화로 잔뜩 움츠러들었던 지역 문화예술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내달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인 '위드 코로나'에 돌입하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국민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어선데다 마스크 착용과 좌석 띄어앉기 등 방역수칙 일상화로 안전한 관람이 가능해진 것도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5일 광주지역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2년 가까이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그간 각종 문화예술 행사가 줄줄이 연기·취소되거나 축소됐으나, 최근 들어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아직 인원 수 제한은 여전하지만 공연장과 전시회장마다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기 시작했고, 가을을 맞아 문화예술 행사도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 아시아문화원(ACI)은 26일부터 오는 11월 7일까지 ACC 어린이극장 등 광주지역 10개 소극장에서 '제24회 광주소극장축제'를 연다.

광주소극장축제에는 연극, 무용, 국악 등 지역 11개 극단의 작품 11편이 무대에 오른다.

축제 기간 '아트컬쳐너랑나랑'의 연극 '마요네즈'(26~27일 예린소극장), '극단 진달래 피네'의 '안녕 여보'(29~30일, 문예정터), '극단 청춘'의 '마지막 20분 동안 말하다'(29~30일, 예술극장 통) 등이 관객을 찾는다.

또 '태이움직임교육연구소'의 오브제무용극 '종이 한 장으로 떠나는 여행'(30~31일, 지니아트홀), '푸른연극마을'의 'HELLO! 셰익스피어'(31일~11월 1일, 씨어터연바람), '극단 파랑새'의 아동극 '용감한 탄티'(30일 ACC 어린이극장) 등도 만나볼 수 있다.

그동안 주로 온라인에 치중했던 전시 행사도 대면으로 전환해 열린다.

(사)광주건축단체연합회는 27일부터 30일까지 광주시청 1층 시민홀에서 '제18회 광주건축도시문화제'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올해 광주의 우수 건축물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제25회 광주시건축상 수상작품전'과 광주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건축사들의 설계작품을 전시하는 '광주건축사회 회원작품전', '2021 올해의 건축가 70인전', '건축·도시 사진공모전' 등이 선보인다.

국내외 미술시장의 흐름을 조망해볼 수 있는 '광주아트페어(아트:광주:21)'도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DJ센터에서 열린다. 아트페어에서는 국내외 유명 화랑들의 갤러리 부스와 기획전 등이 대규모로 마련된다.

앞서 ACC는 지난 15일부터 ACC 미디어월에서 '미디어월 특별전시 4X4WALLS'를 열고 있다. 내년 5월 15일까지 매일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김대천, 언해피서킷(Unhappy Circuit), 이수진, 전보경, 팀 히치콕 A, 홍석진 작가의 작품을 순차적으로 상영한다. ACC미디어월은 옛 전남도청 건물 뒤편에 위치한 가로 75m×세로 16m의 대형 스크린이다. 아시아문화광장과 빛의 숲을 산책하며 관람할 수 있다.

야외 공연행사도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광주청년센터는 지난 22일부터 11월 20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광주시민회관 특설무대에서 '청춘 스테이지 in 시민회관' 공연을 연다.

행사 기간 문화·예술 분야 활동 청년 및 단체 30여 팀이 밴드공연, 비보잉, 국악, 현악, 마술, 마임 등 총 60회의 공연을 펼친다.

지역내 문화예술 행사가 잇따르면서 시민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시민 정모(42)씨는 "그동안 코로나 탓에 공연이나 전시를 제대로 즐기기 못하면서 '문화 갈증'이 심했다"며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문화예술 행사가 많아지고 있어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좋다"고 반겼다.

지역 공연기획 관계자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일상 회복 단계를 앞두면서 공연장을 찾는 관람객이 부쩍 늘었다"면서 "안전한 공연 관람을 위해 방역수칙을 더욱 철저히 해 나가면서 점차 대면 행사 비율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