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유영광> 동아시아 고대해상왕국 마한문화행사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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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유영광> 동아시아 고대해상왕국 마한문화행사를 마치며
유영광 전남도 문화자원과장
  • 입력 : 2021. 11.09(화) 16:11
  • 편집에디터
유영광 전남도 문화자원과장
전남도에는 2000여 년이 넘는 우수한 고대 역사문화자원이 존재한다. 바로 마한이다.

마한의 존재는 고조선 시대에서부터 확인된다. 삼국지 위서 동이전(三國志魏書東夷傳) 기록에 따르면, 연나라 위만이 고조선으로 망명해 고조선 준왕을 쫓아내고 왕이 됐고, 준왕은 한(韓) 땅으로 이동해 스스로 한왕(韓王)을 칭했다고 한다. 이때가 기원전 194년으로 한에서부터 대한민국까지 2000년 역사의 시작이다.

한은 마한, 변한, 진한으로 구성됐으며 마한의 세력이 가장 커서 삼한을 주도했는데, 마한 54개 소국 중에서 가장 오래 존속한 지역은 영산강 유역 전남도다.

전남의 마한은 6세기까지 800년간 바다를 통해 신문물을 받아들이고 영산강을 중심으로 문화를 확산해 나가는 국제교류의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마한은 삼국에 비해 문헌과 연구가 부족해 실체를 규명 하기 어려웠다.

90년대 이후 고고학의 급속한 발전으로 전남에서 730여개 고분과 대형옹관 등 유적 유물의 발굴이 폭증하고 나주 반남 고분군, 오량동 요지, 해남 군곡리 패총, 신촌리 금동관, 정촌고분 출토 금동신발 등이 국가사적 등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전남의 마한 역사와 문화가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1965년에 국내에 알려진 6세기 중국 양나라 두루마리 그림인 중국 양직공도 기록으로 마한의 역사적 실체는 더욱 분명해졌다.



전남도는 2018년부터 전남의 본류 마한사의 복원을 위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조례를 제정하는 등 핵심 정책으로 추진해 왔다.

지난해 11월에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 광화문 광장 프레스 센터에서 1500년 이상 잠들었던 마한의 역사를 깨웠다.

그 후 1년이 지나 마한역사문화 복원 및 세계화를 위한 원년인 2021. 10월, 마한 문명의 중심지였던 나주시 영산강변 영산포에서 마한의 후예 14개 시장군수와 고대 영산강 뱃길을 체험하고 마한시대 소국의 수장회의를 정상회담으로 재현했다. 대선과제 채택을 위한 공동 건의서명도 진행했다.

마한의 후예들로 구성된 200여명의 자전거행렬단이 영산강변을 달리며 마한 시대 영산강의 영광을 재현하는 행사 많은 호응을 이끌어 냈다.

영산포 정상회담 이후, 마한 역사의 살아 숨쉬는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나주 박물관 야외광장으로 이동해 전남 광주 전북 3개 시도민의 염원을 담아 2022년 대한민국 국정과제로 채택될 수 있도록 600만 시도민의 염원을 만천하에 알리며 마한문화행사의 개막식이 마무리됐다. 계획의 시나리오를 직접 만들어 가는 과정 중에 수많은 의견 충돌과 새로운 아이디어 제기 등 힘들게 행사를 마련해준 문화자원과 직원들을 비롯한 관계자분들께 감사 마음을 전하고 싶다.

전남의 본류 마한의 온전한 복원과 세계화를 위해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건립, 지속적인 발굴조사연구, 유적 정비, 교과서 수정, 세계유산 등재, 나아가 역사길 및 역사테마파크 조성 등 관광 자원화까지 갈 길이 멀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반드시 차기 정부 국정과제에 포함돼야 하며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