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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 단체예약 안돼요"…자영업자의 깊어지는 시름

●상무지구·충장로 식당가 가보니
사적모임 인원제한 8명까지만 허용
연말 앞두고 단체예약 힘들어…울상
외식업, "취지 공감하나 타격 불가피"

게재 2021-12-06 16:39:36
6일 1시께 동구 충장로의 한 한정식뷔페집은 점심시간에도 손님이 없어 정적만 흐르고 있다. 김혜인 기자
6일 1시께 동구 충장로의 한 한정식뷔페집은 점심시간에도 손님이 없어 정적만 흐르고 있다. 김혜인 기자

광주시가 사적모임 인원제한을 미접종자 1명을 포함한 8명으로 축소하자 연말 특수를 기대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다시금 깊어지고 있다.

지난 3일 광주시는 사적모임을 인원을 8명으로 제한하고 접종완료 증명이 요구되는 '방역패스'(방역접종증명·음성확인) 대상시설을 식당·카페 등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사적모임 제한 규정은 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4주동안 적용된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된 지 한달여 밖에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식당 업주들은 한숨을 쉬고 있다. 무엇보다 대목인 연말을 앞두고 인원제한이 실시되면서 단체예약에 빨간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6일 오전 10시께 상무지구의 한 해산물 식당.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 재료 손질을 하던 사장 전진흥(39) 씨는 연이어 걸려오는 단체예약 취소 전화에 내내 울상이었다.

전씨는 "작년에는 아예 단체손님을 받지 못했다. 위드코로나로 연말 술자리 손님들이 오길 기대했건만 다시 인원제한으로 그나마 잡혀있던 예약들이 전부 취소됐다"고 말했다.

또 상무지구에 위치한 국밥집 업주 양모(49) 씨도 "12월은 송년회니 망년회니 술자리가 가득한 달인데 술 먹고 해장을 하러 오는 손님들이 대부분인 우리 식당도 악영향을 피해갈 수 없다"고 호소했다.

식당 뿐만 아니라 식자재업계도 마찬가지다. 업주들의 매출이 올라야 식재료를 활발하게 구입하는데 연말을 앞두고 매출이 떨어져 식자재 매매도 원활하지 않다.

박융 다담식자재마트 화정점장은 "'위드코로나' 기세로 사업자 매출이 45%까지 올랐다가 지난 주부터 다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며 "사업자 매출이 올라야 식자재를 많이 팔 수 있는 우리 입장에서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인원제한 당일부터는 직접적인 손님 감소도 바로 눈에 띄었다.

이날 오후 1시께 동구 충장로는 며칠전과 달리 한가한 분위기였다. 점심시간이지만 충장로의 한 뷔페집은 손님이 없어 정적만 흘렀다. 이곳은 얼마전까지 북적였던 식당이다.

3년동안 뷔페집을 운영한 임경숙(58) 사장은 "우리 식당을 포함해 인근에 뷔페가 네 곳이나 있었는데 지금까지 살아남은 곳은 우리 뿐이다. 일상회복 소식에 어떻게든 버텨보려 했는데 다시 이렇게 되니 이제는 폐업을 해야하나 매일 고민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6일 오전 10시께 서구 상무지구에 위치한 국밥집. 술자리가 줄자 자연스레 해장국집을 찾는 발걸음도 끊겼다. 김혜인 기자
6일 오전 10시께 서구 상무지구에 위치한 국밥집. 술자리가 줄자 자연스레 해장국집을 찾는 발걸음도 끊겼다. 김혜인 기자

시민들도 인원제한에 불만을 나타냈다.

송모(28) 씨는 "우리 부서 사람들이 딱 9명이다. 전부 송년회에 참석하고 싶어하는데 갑자기 8명으로 인원이 제한되다보니 한 사람은 빠져야 하는 골치 아픈 상황이 됐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옆에 있던 박모(33) 씨 또한 "총 12명이서 다같이 식사를 하고 싶은데, 6명씩 나눠서 앉아도 안되냐고 했더니 다들 '안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는 '오미크론'의 등장과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느는 등 인원제한이 필요한 상황은 맞지만 이로 인한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윤상현 한국외식업중앙회 광주지부장은 "확진자가 급증하고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까지 퍼지면서 인원제한이 불가피하다는 분위기에는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연말 모임은 객단가가 높은 횟집같은 업종을 중심으로 몰리기 때문에 업주들의 타격이 클 수 밖에 없어 걱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지부장은 "그럼에도 시민들과 업주들의 철저한 방역이 우선 돼야 팬데믹을 서둘러 종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에 따를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6일 오후 1시께 동구 충장로의 한 설렁탕집. 한창 점심을 먹을 시간이지만 손님이 없어 적막한 분위기다. 김혜인 기자
6일 오후 1시께 동구 충장로의 한 설렁탕집. 한창 점심을 먹을 시간이지만 손님이 없어 적막한 분위기다. 김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