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물가 10년만에 최고"… 명절 장바구니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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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밥상물가 10년만에 최고"… 명절 장바구니 '비상'
작년 연간 소비자물가 2.5% 상승 ||교통·식료품 생활물품 위주 상승 ||소고기·계란 등 설 성수품값 껑충||“오미크론 확산 따라 물류비 급증”
  • 입력 : 2022. 01.25(화) 15:56
  • 곽지혜 기자
지난 24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중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 상승률은 5.9% 상승했으며 품목별로는 우유·치즈, 과일, 육류 순으로 높았다. 뉴시스
코로나19로 어려움이 많았던 지난해, 가격이 올라도 소비를 줄이기 힘든 밥상·생활물품을 중심으로 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설 명절을 앞두고 성수품에 대한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서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2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2011년 4.0%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지출 목적별 대분류를 분석하면 교통에서 6.3%,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가 5.9%, 음식 및 숙박 2.7% 등 서민 체감도가 높거나 가격이 올라도 소비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는 생활물품 위주로 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밥상물가'로 불리는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 교통 물가는 각각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많은 소비자들이 가격 상승을 체감한 우유와 치즈, 계란은 실제로 1년 전에 비해 무려 11.4% 올라 2009년 12.6%가 오른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이외에도 과일 10.7%, 육류 8.4%, 식용유지 7.2%, 빵 및 곡류 6.3%, 채소 및 해조 4.2% 등 전체 소비자 물가보다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또 국제유가 상승으로 가격 상승이 이어졌던 휘발유는 14.8%, 경유는 16.4% 올라 각각 1998년 외환위기 직후 32.4%, 2008년 금융위기 때 26.8%가 오른 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최근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으로 잠시 주춤했던 휘발유 가격은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다시 오르는 중이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광주지역 휘발유 리터당 평균 가격은 1640원으로 지난 15일 1622원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전남도 같은 기간 18원 올라 1650원을 기록했다.

경유는 같은 기간 광주는 리터당 평균 가격 1446원에서 이날 1463원까지 올랐으며 전남은 1453원에서 1468원으로 올랐다.

이처럼 국내 휘발유 가격도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올해는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인상까지 예정됐다.

한국전력공사는 올해 대선 이후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을 10.6%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월평균 1950원 가량 요금이 늘어나는 수준이며 도시가스도 올해 말까지 16.2%가량 요금 인상을 예고했다.

서민들 입장에서는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발표된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광주·전남 역시 지난해 각각 2.6% 오르며 역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설 명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며 축산과 채소류 등 성수품을 중심으로 연일 가격이 상승하며 장바구니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1일 광주 양동시장 기준 쌀 20㎏의 소매가격은 5만4300원으로 평년 기준 4만8667원 대비 11.5% 올랐다.

깐마늘과 시금치 1㎏의 소매가격은 각각 1만원과 5000원으로 평년(7333원, 4083원)보다 36.3%, 22.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추석 제수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한우 양지 100g은 4730원으로 평년(4233원)보다 11.7%, 한우 등심 100g은 9330원으로 28.3% 올랐다. 삼겹살은 100g당 2110원으로 평년(1870원) 가격보다 12.8% 늘어났다.

또 명절에 많이 쓰이는 계란의 경우 특란 30개가 6230원으로 평년 5284원 대비 17.9%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국제 유가와 곡물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오미크론 확산 등에 따른 물류비 급증 등이 대내적으로는 인건비·배달비 등 제반 비용 상승과 중첩되면서 올해도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