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 너머 '본질' 찾아 나서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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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현상' 너머 '본질' 찾아 나서는 여정
손봉채 개인전 ‘현상과 본질’||내달 6일까지 동구 김냇과서||입체회화 신작 '꽃들의 전쟁'||불안한 국제정세 국화로 표현
  • 입력 : 2022. 05.11(수) 15:40
  • 최권범 기자

손봉채 작가가 자신의 작품 '꽃들의 전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설치미술가 손봉채 작가가 세계 정세를 각 나라의 국화로 형상화한 '꽃들의 전쟁' 연작을 새롭게 선보인다.

광주 동구 대인동 복합문화공원 김냇과는 오는 6월 6일까지 손봉채 개인전 '현상과 본질'을 연다.

지역 예술인들에 대한 적극적인 메세나 활동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박헌택 영무토건 대표가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김냇과에서 지역 중견작가 지원을 위해 마련한 전시다.

입체회화를 탐구해 온 손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현대인의 자화상을 담아낸 '이주민' 연작에 이어 '꽃들의 전쟁' 연작을 내놓았다.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꽃 작품들은 각 나라의 국화를 통해 불안정한 세계 평화의 실재를 묻는다. 이를 통한 질문은 현상 너머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이자 그 곳으로 닿기 위한 여정이며 또다른 시도다.

작가는 지구촌의 평화의 본질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진다. '평화'와 '조화'를 표방하는, 위태로운 국제관계에 대한 질문이다.

손 작가의 작품은 형식적 측면에서 동·서양을 넘나든다. 입체회화 연작은 폴리카보네이트와 LED 조명 등 현대적 기법과 질료들이 사용됐지만 작품의 공감각적 구성과 방식은 여백의 미와 사유의 장을 통해 지극히 동양적이다.

손 작가의 입체회화 연작은 다양한 실험들이 더 은유적으로, 보다 철학적으로 응축된 결과물이다. 무엇보다 이들 연작이 주는 감흥은 코로나19로 인해 이웃과의 관계가 더욱 중시된 현 시점에서 많은 시사점을 준다.

손봉채 작가는 "첫 번째 입체회화 연작 '이주민' 시리즈는 외형상 정원수로 사랑받는 소나무이지만 정작 제 땅에 살지 못하고 타국으로 뿌리채 뽑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소나무를 통해 이주민의 모습을 투영했다"며 "이번 전시에 새롭게 선보이는 '꽃들의 전쟁'은 위태로운 지구촌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손봉채 작가는 지난 1997년 '나는 너다' 작품으로 신세계미술제 대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열린 광주비엔날레에 '본질은 보이지 않는다'라는 작품을 통해 최연소 한국작가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또 지난 2020년에는 국립광주과학관에 25m에 달하는 세계 최고의 초대형 키네틱 아트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설치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손봉채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동구 대인동 복합문화공원 김냇과 전시장. 김냇과 제공

손봉채 작가가 자신의 작품 '꽃들의 전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냇과 제공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