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제11기 4차 독자위원회>이슈 선도·공론 형성 '탁월'…"감시자로서 역할 강화해 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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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전남일보 제11기 4차 독자위원회>이슈 선도·공론 형성 '탁월'…"감시자로서 역할 강화해 가길"
전남일보 제11기 독자위원회||지역 현안 대안 제시 눈길||차별화 된 보도 이어져야||"이슈 발굴 더 적극적으로"||참석자-이미경 부위원장·공진성 위원·김규랑 위원·이현석 위원·박시현 위원·윤동현 위원
  • 입력 : 2022. 06.23(목) 17:45
  • 김은지 기자

전남일보 제4차 독자위원회가 23일 전남일보 회의실에서 열려 독자위원들이 주요 이슈에 대한 지면평가 및 대안 등을 지적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전남일보 제11기 독자위원들이 이슈를 선도하고 공론화에 나서야 하며 감시자로서 역할을 강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전남일보는 23일 전남일보 6층 회의실에서 제11기 독자위원회를 열고 지난 두 달간 전남일보에 보도됐던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지역 정론지로서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미경 부위원장, 공진성 위원, 김규랑 위원, 이현석 위원, 박시현 위원, 윤동현 위원 등 6인의 독자위원이 참석했다.

이미경 부위원장은 "독자위원회에 참석해 주신 위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독자위원들의 발언 내용.

이미경(광주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협의회장) 전남일보 11기 독자위원. 김양배 기자

● 이미경 위원='지역아동센터 저학년생 괴롭힌 아이들 5명 송치(2022년6월23일 4면)' 기사에서 전남일보의 취재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기사에 나오는 아동센터는 제가 알고 있는 곳이다. 이 곳 담당자에게 전남일보의 취재 과정을 직접 듣기도 했다. 기사와 실제 내용이 조금 다른 부분도 있지만 가해자와 피해자, 양쪽의 균형에 맞춰 보도된 곳은 전남일보뿐이다. 사건 내막을 알고 있는 입장에서 이 같은 취재와 보도가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공진성(조선대 정치외교학과장)전남일보 11기 독자위원. 김양배 기자

● 공진성 위원= 이번 지방선거 보도를 보면 전반적으로 잘 나왔지만 다소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유권자 무관심 키우는 천편일률 노잼 선거(2022년5월25일자 1면)'를 보면 기존 선거 방식에 대해 식상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전남일보의 선거보도 방식 역시 식상하지 않았나 되돌아봐야 한다. 각 캠프가 정리해 보내준 내용을 짜깁기했다는 생각이 든다. 현안 관련 쟁점을 찾거나 유권자의 관심을 끄는 방식으로 좀 더 연구했다면 더 좋은 선거 기사가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산IC 개통이냐 폐쇄냐… 市, 신·구권력 갈등 예고(2022년6월17일자 2면)'는 지산IC를 두고 권력 갈등으로 빚어진 문제로 분석했는데, 실제 권력 갈등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코로나19나 안전과 같은 직결성이 있는 문제로 접근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이 같은 보도는 양비론이 깊어져 갈등을 부추길 우려가 높다. 허무주의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보도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규랑(상무소각장 문화재생 총괄기획자) 전남일보 11기 독자위원. 김양배 기자

● 김규랑 위원=지난번에 지적했듯이 SNS를 활성화했으면 한다. 발행되는 부수가 많더라도 최근 디지털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전남일보도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SNS, 모바일UI에 신경 썼으면 한다.

최근 전남일보가 '지방소멸' 관련 현안문제를 주도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지난 5일 지방선거 당선인 교례회만 해도 언론에서만 현안 문제 제기가 아닌, 당선자를 모아 현안에 대해 진중한 논의를 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모습이 신선해 보였다.

이현석(변호사) 전남일보 11기 독자위원. 김양배 기자

● 이현석 위원=이번 지방선거와 관련 전남일보뿐 아니라 지역 언론들이 △민주당 경선과 공천 문제 △민주당 견제를 위한 대안정당의 필요성 등을 지적했다. 국민의힘과 정의당이 신뢰 부족, 이념 경직성 등 문제로 대안정당이 되지 못하는 현실에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무조건 탓하기는 어렵다. 이럴수록 지역 언론의 견제와 감시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역 특수성을 이해하고 본선만큼이나 경선 과정에 대한 철저하고 적극적인 검증 보도가 필요하다. 지역사회와 지역민의 이익을 고려할 때 지역 언론의 검증 보도야말로 필수 요소다.

현 정부의 반도체 학과 정원 확대가 수도권 대학의 비대화를 유발하고 지역대 학의 생존을 저해한다는 점에서 우려가 된다. 이 같은 문제를 '지방대 반도체 학과 신설·지원이 먼저다(2022년6월14일 1면)'는 지역적 시각에서 잘 지적한 보도다. 지역균형 발전 정책에 대한 현 정부의 적극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전남일보가 앞장서서 첨단산업의 지역 유치 필요성을 위한 여론을 주도해 가기 바란다.

'광주 첫 수소트램 생길까… 강기정 방안 논의 중(2022년6월21일 2면)'은 광주 도시철도망의 문제점을 꼼꼼히 지적한 기사였다. 도시철도는 복지정책 일환으로 교통복지 확대, 사회적 편익의 증가라는 측면에서 적극 추진돼야 한다. 교통 인프라는 지역 백년대계를 구축하는 중요 사안인 만큼 전남일보가 관련 이슈를 적극 발굴했으면 한다.

박시현(광주상공회의소 부장)전남일보 11기 독자위원. 김양배 기자

● 박시현 위원=최근 전남일보의 기사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해 흐뭇했다. 반도체학과 증원 문제를 비롯해 지역 균형 발전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시점에서 이슈를 선점하고 공론화해 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대학 반도체 학과 증원에 지역 학계·정치계 균형발전 역행(2022년6월13일 1면)' 기사는 정치·교육계 등에서 제기한 증원 문제에 이어 다음 날 1면과 3면에 곧바로 지방대 반도체 학과 신설 지원이 먼저라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타 언론사의 단순한 정치인들의 성명서를 전달하는 기사에 비해 전남일보는 확실한 대안을 제시하며 차별화에 성공했다.

지방대 반도체 학과 신설 지원 문제는 단순히 반도체 학과 증원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지역 균형 발전에 역행할 수도 있다. 전남일보가 이 문제를 포함해 다른 현안에 대해서도 감시자로서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하는 언론으로 거듭나기 바란다.

윤동현(유튜버)전남일보 11기 독자위원. 김양배 기자

● 윤동현 위원=지난 4월 서울에서 시작된 장애인 이동권 시위가 각 지역에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하지만 전남일보는 단 두 건의 기사만이 보도했을 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광주·전남지역 위주의 현안을 다루기도 하겠지만 사회 분위기와 이슈를 감안한 기사 배정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해 아쉬웠던 점도 지적하고 싶다. 지나치게 치중된 보도가 눈에 띄었다. 지난 3월 대선과 비교하더라도 선거 참여 형태가 크게 달랐음에도 차별화가 보이지 않았다. '민주당 반성·쇄신'이라는 분석 기사와 전문가 의견이 주를 이뤘고 반면에 선거로 보여줬던 시민 인터뷰는 다소 부족해 아쉬웠다.

제가 느끼는 전남일보의 강점은 '중립성'이었다. 한편에 치우치지 않고 중립을 지킨다는 점은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중립적이다 보니 치열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소위 '씹고 뜯는 맛'이 없었다는 점이다. 지역 내 논란거리에 대해 시민의 의견을 묻고 정리하는 종합기사를 보도해 줬으면 한다.

박성원 전남일보 편집국장은 위원들의 조언을 더욱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성원 편집국장은 "위원들의 가감 없는 지적에 감사드린다. 지난 두 달간 5·18과 6·1지방선거로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5·18의 경우 매년 고민하는 기획이지만 올해만큼은 기록에 중점을 뒀다. 전남일보는 5·18에 대해 진상규명은 물론 후대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문화·예술과 접목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위원들의 조언을 제작에 반영해 지역 언론으로서 선한 영향력을 펼쳐 가겠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zy@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