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신품종 육성"…전남 수산물 연 생산액 4조원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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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신품종 육성"…전남 수산물 연 생산액 4조원 시대 연다
2022 전남 수산관측 전망대회||온난화 여파 수산 환경 변화 심각||고수온 적응·고품질 신품종 개발||양식 신기술로 미래 먹거리 육성
  • 입력 : 2022. 07.05(화) 17:46
  • 김진영 기자
2022 전남 수산관측 전망대회가 5일 도청 김대중강당에서 열린 가운데 김영록 전남지사, 김준석 해수부 수산정책실장, 김종덕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 어촌지도자 등 참석자들이 수산물 생산 4조원 달성을 위한 다짐을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전남도가 10대 신품종 개발을 통해 민선 8기 연간 수산물 생산액 4조원 달성을 목표로 박차를 가한다. 2021년 전남 수산물 생산액은 3조 1000억원 규모다.

달라진 수산 생태 환경에 맞춰 고수온 적응 어종 개발과 스마트 기반 양식산업 고도화를 통해 미래 수산업 성장동력을 추동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도는 5일 전남도청 김대중강당에서 '2022 수산관측 전망대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전남 10대 핵심 품종 산업화'를 발표했다.

●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전남도가 신품종 양식 산업에 주목하고 있는 것을 달라진 수산 환경 때문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1968년부터 2020년까지 53년 동안 한국 연근해의 표층 수온은 약 1.28도 올랐다. 바다별로는 동해가 1.61도로 가장 많이 올랐고, 서해 1.16도, 남해 1.07도 올랐다. 같은 기간 전 세계 바다 표층 수온은 평균 0.49도 올라 한국의 상승 폭이 세계 평균의 2.5배에 이르렀다.

수온 변화에 따라 도내 주요 어종도 크게 달라졌다. 해역별로 살펴보면 남해는 1980년대 이후 멸치, 고등어, 살오징어, 삼치 등의 어획량이 증가했고, 갈치, 강달이 등의 어획량은 감소했다. 쥐치류와 정어리는 1980~90년대까지 높은 어획량을 기록했으나, 현재는 자원이 거의 고갈된 상태다. 서해는 멸치, 꽃게, 굴류 등의 어획량이 증가했고 갈치, 강달이, 갑오징어, 뱅어류는 감소했다.

어장 변화는 어업인들의 생계와도 직결된다. 지난해 기준 도내 양식업 생산량은 1748톤으로 전체 수산물 생산량 대비 91%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어선어업 162톤(8.3%), 내수면어업 1만4000톤(0.7%)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전남은 전국 전복 생산량의 99%, 미역 생산량 97%, 김 생산량 76%를 차지하는 등 국내 제1의 수산물 생산기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 내년까지 10대 신품종 개발 박차

전남도는 기후 변화에 대응한 10대 신품종 개발에 나선다.

먼저 고수온에도 연중 생산이 가능한 능성어 양식 기술을 개발하고, 대형어 육상양식 기술과 질병 제어 양식 매뉴얼 개발에도 나선다.

자연산 의존도가 높은 고부가가치 참조기 산업화도 힘쓴다. 내년까지 참조기 양식 대량생산 체계 구축 및 기술 보급에 나선다는 방침으로 육상·가두리·축제식 등 다양한 양식 방식을 개발하고 종자 대량 생산기술 확보 및 표준화된 양식 기술 보급에도 나설 예정이다.

한때 생산량이 8500톤에 달했으나, 남획 등으로 자연 복원력을 사실상 상실한 꼬막 양식 개발에도 나선다. 성장이 느린 꼬막의 양식 기간 단축 및 생존율 향상을 위해 우량 품종을 개발하고 연간 10억개에 달하는 꼬막 인공부유 유생을 대량 방류해 자원 복원에도 힘쓴다. 새꼬막 종자 적정 살포 기준, 환경관리 등 표준양식 매뉴얼 개발에도 나선다.

고수온에 생존 가능한 전복 대체 품종도 연구 중이다. 올해까지 해상가두리 시험 양식을 마치고 내년 어업인 보급에 나설 예정이다.

해삼 양식은 기존 중국 기술 의존에 탈피해 국내 자체 기술을 개발, 성공모델 산업화에 나선다. 현재 중국 축제식 양식 대비 생산성이 3배에 달하는 트랙형 양식 기술을 표준화 중이다.

김은 우량 유전자원 확보를 통해 생산성이 높은 신품종 개발에 나선다. 현재 신품종 개발할 수 있는 우량 유전자원 31종을 확보했으며, 내년부터 신품종 등록 및 어업인 보급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톳은 인공종자 생산 연구에 나선다. 현재 톳 양식은 자연산 어린 종자를 채취해 양식에 사용하고 있어 서식지 파괴 문제가 심각하다. 도는 내년까지 톳 뿌리를 이용한 종자 생산 연구를 완료할 예정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갈조류 선발에도 나선다. 전복 먹이로 사용되는 갈조류는 단일품종을 장기간 사용하고 있어 품종 열성화 및 생산성 하락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올해 신품종 유전자원 확보에 착수했으며 향후 시험 양식 등을 거쳐 어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또 뱀장어, 갑오징어 등 양식 기술을 개발해 미래 먹거리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국 제1의 수산도로서, 어업인과 함께 수산물 생산 4조원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