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주 고교 답안지 유출 구조적 문제 점검을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설
사설> 광주 고교 답안지 유출 구조적 문제 점검을  
한 학교 4년전 이어 또 터져
  • 입력 : 2022. 07.25(월) 17:36
  • 편집에디터

광주 모 고등학교에서 기말고사 답안지 유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해당 학교는 4년전 시험지가 통째로 유출돼 행정실장과 학부모가 구속된 적이 있어 허술한 내신 관리가 비판의 도마위에 올랐다. 25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광주 서구 모 고등학교 2학년 A군을 성적 평가 등 학사 행정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입건해 조사중이다. A군은 지난 11∼13일 치러진 1학기 기말고사 때 지구과학, 한국사, 수학 Ⅱ, 생명과학의 답안지를 미리 확보해 시험을 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8일 학부모 등이 광주시교육청에 제보해 교육청이 19일 학교 현장 조사를 했고, 20일 학교 측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밝혀졌다. 교육청 조사 결과, "A군은 지구과학과 수학Ⅱ 각 100점, 한국사 93점, 생명과학 86점을 받았는데 ,A군이 시험시간 끝나고 쓰레기통에 버린 쪽지에 적힌 답은 정답과 일치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시험시간 중간에 오류 출제된 생명과학 4개 문항의 내용이 수정되면서 정답이 정정됐는데, A군은 수정되기 전 답을 적어 낸 것으로 전해져 답안지 사전 유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해당 학교에서는 2018년 3학년 1학기 중간·기말고사 시험문제가 통째로 유출돼 행정실장과 학부모가 구속돼 징역 1년 6개월을 각각 선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광주 교사 노조가 "4년 전에 이어 이번에도 시험 관련 유출사건이 터진 것은 해당 사립학교 내에 구조적인 이유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하고 있는 이유다.하여 경찰은 해당 학생의 학부모와 학교 관계자들 간 유착 관계 및 답안지 유출 사실 등을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교육청은 학교 현장에서 시험지 사전 유출같은 불공정한 내신 관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실력 광주 부활을 선거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당선된만큼 특정 학교의 나쁜 사례가 전체 학생들에게 과잉일반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이 문제만큼은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해결해야 할 것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