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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광주·전남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성공 전략

국힘 반도체 특위 3인에게 듣는다

게재 2022-08-02 18:57:24

윤석열 정부의 반도체 산업 집중 육성 기조에 따라 광주·전남은 공동 1호 공약으로 반도체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윤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은 수도권 쏠림을 부추기고 있고 경기도, 강원도, 대구·경북 등 타 지자체도 반도체 기업 유치전에 가세하면서 광주·전남의 유치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본보는 국민의힘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 특별위원회(반도체 특위)에 소속된 양향자(국회의원) 위원장과 김영록 자문위원(전남지사), 김준하 자문위원(광주과학기술원 교수) 등 3인에게 광주·전남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를 위한 성공전략을 들었다. 〈편집자주〉

국민의힘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양향자(무소속·광주 서구 을) 국회의원. 양향자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양향자(무소속·광주 서구 을) 국회의원. 양향자 의원실 제공

"지역 특·장점 살린 산업계 설득 전략 필요"

■양항자 반도체 특위 위원장

"부지만으로 부족, 정주여건 갖춰야"

기아자동차 업계 연계 전장사업 모색

"국회 특위·범부처 컨트롤타워 설치"

양향자(광주 서구을·무소속) 국회의원은 2일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을 위해선 광주·전남에 어떤 반도체 산업이 가능한지 산업적 스터디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이날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법' 대표 발의를 예고하고 이같이 밝혔다.

그가 위원장을 맡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반도체 특위)'는 윤석열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강화를 위해 만들어졌다. 야당 출신인 양 의원이 여당의 특위 위원장을 맡으며 화제를 모았다.

양 의원은 지역에 반도체 특화단지를 만들기 위해 반도체 기업 유치 등과 함께 정주여건 마련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그는 "광주·전남 반도체 기업 유치를 위해선 지역이 가진 특·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산업계에 접목·설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특화단지 형성'은 땅만 있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이를 위해선 일자리·주거·교통·교육·문화 등 정주여건도 함께 갖춰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광주가 AI(인공지능) 특화 도시인 만큼 AI를 연계한 반도체 단지가 꾸려졌으면 좋겠다"며 "기아자동차와도 연계해 전장산업 가능 여부 등을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전세계 반도체 강화 사례를 들며 제도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을 비롯해 10여개의 관계 부처와 여야의 공감대 속에서 반도체에 국력을 집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지만 갈 길이 멀다"며 "이번 법안이 아메리칸(미국)·타이완(대만)·유럽 칩스액트(반도체 지원 법안) 등 경쟁국보다 낫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반도체 산업을 위한 국회 차원의 상설 특위와 범부처 컨트롤타워의 설치를 추진해달라"며 "정당과 부처를 초월해 반도체 산업에 집중할 수 있는 입법·행정 시스템이 만들어진다면 세계 최고의 'K-Chips Act'(한국 칩스액트)도 가능하다. 대한민국이 첨단 기술 패권을 쥐고 미래를 내달릴 수 있다"고 역설했다.

양 의원은 끝으로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광주·전남이 만반의 준비를 마쳐 지역에 맞는 반도체 산업이 유치되면 좋겠다. 그 일을 함께하고자 특위가 존재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해나 기자

김영록 전남지사는 2일 광주·전남 반도체 산업단지 유치를 위해
김영록 전남지사는 2일 광주·전남 반도체 산업단지 유치를 위해 "전국 최고 수준 파격적 인센티브 제공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전남도 제공

"1000억대 펀드·세제혜택 등 파격 조건 필요"

■김영록 반도체 특위 자문위원

"시·도 조례 통해 전국 최적지 만들터"

반도체 융합 공동캠퍼스 등 '6대 전략'

영호남 동맹 통해 '수도권 쏠림' 대응

"광주시와 전남도가 파격적인 지원 조례를 만들어 전국 최고 수준의 인센티브를 통해 반도체 기업이 맘놓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민선 8기 전남도 수장인 김영록 국민의힘 반도체특별위원회(반도체특위) 자문위원은 반도체 기업 유치를 통해 성공적인 반도체 특화단지로 조성되려면 '획기적인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보조금, 세제 혜택과 더불어 1000억원 규모 투자 펀드를 조성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또 "부지 300만평을 확보하고 인력 1500명을 키우는 등 여섯 가지 전략을 바탕으로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힘을 모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기업 유치를 위한 '6대 전략'은 △광주·전남 경계에 반도체 생산공장 부지 300만평 조성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한국에너지공대 등에서 '반도체 융합 공동캠퍼스' 운영 △무안국제공항, 광주공항 등 물류·교통 분야 경쟁력 강조 △보조금·세제지원 등 파격적 인센티브 제공 △지역산업과 연계한 반도체 소·부·장 기술 자립화 △재생에너지를 100% 활용하는 재생에너지 전용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등이다.

윤 정부의 수도권 중심 반도체 정책엔 비판의 목소리도 냈다.

김 지사는 "지난 7월 정부는 반도체 강화 지원계획을 발표했지만 수도권 중심의 기존 인프라 지원 정책으로 지역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간 윤석열 대통령이 '지방시대'를 천명했던 것이 무색할 정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적어도 영남과 호남에 한 군데씩 특화단지를 지정하고, 비수도권 대학 위주로 반도체 인력을 길러낼 수 있어야 한다"며 "광주·전남·대구·경북 등 영·호남 4개 시·도와 비수도권 대학, 시민사회단체 등과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반도체특위에 직접 참여할 정도로 반도체 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 지사는 "범을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직접 들어가야 한다는 심정으로 국민의힘 반도체특위 자문위원으로 직접 참여했다"며 "지난달 31일에는 양향자 위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광주와 전남에 반도체 특화단지가 들어서야 하는 필요성과 당위성을 강하게 말했다"고 밝혔다. 김진영 기자

김준하 광주과학기술원 교수·국민의힘 반도체특별위원회 자문위원.
김준하 광주과학기술원 교수·국민의힘 반도체특별위원회 자문위원.

"재생에너지·물·데이터센터 3박자 갖췄다"

■김준하 반도체 특위 자문위원

2030년 재생에너지 생산량 압도

시·도 4개 댐 통해 물 공급 용이

"시·도가 반도체 설계 인력 육성"

"2030년이면 전국 재생에너지 생산량 절반 차지, 광주·전남 4개 댐의 풍부한 용수 확보, 내년 완공 예정인 국가데이터센터를 활용한 AI반도체 육성 등 지역에는 강점들이 많습니다."

광주·전남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을 위해 기업 유치는 핵심이다. 국민의힘 반도체특별위원회(반도체 특위) 자문위원인 김준하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지역의 강점으로 재생에너지, 풍부한 용수 공급, 국가데이터센터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강원도, 대구·경북 등 반도체 전쟁에 뛰어든 타 지자체들은 '넓은 부지'를 한목소리로 강조하고 있지만 광주·전남은 이외에도 주력 강점이 많다. 김 위원은 "2030년이면 전국 재생에너지 생산량의 반 이상을 광주·전남·북이 만들게 된다"며 "기업들도 재생에너지 수급이 편한 호남을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ESG 경영이 화두가 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도 ESG 경영 깃발을 들었다"며 "RE100을 실현할 수 있는 광주·전남이 ESG 경영의 적합지다"고 강조했다.

광주·전남의 두 번째 강점은 풍부한 물 자원이다. 김 위원은 "광주, 장성, 나주, 담양 등 4개의 댐이 있다"며 "이 댐은 3년 가뭄이 들어도 전국에 쌀을 공급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공정에 물은 공기와 같다"며 "용인 반도체 단지도 용수 확보에 가장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말 광주 첨단산업단지에 완공되는 국가AI데이터센터는 가장 큰 자원이다. 국가데이터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설로, 연산 속도와 저장 공간 등에서 모두 세계적 수준의 규모다. 김 위원은 "AI 반도체에서 사용되는 데이터 양은 많을 수 밖에 없다"며 "AI 반도체 공장이 유치된다면 국가데이터센터를 활용할 수 있는 광주· 전남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지자체 차원의 역할론도 강조했다. 반도체 제조 공장을 말하는 팹, 공장이 아닌 반도체 설계 기업을 말하는 팹리스 중 광주·전남은 팹리스 설계자들을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은 "실제 필요한 반도체 인력은 설계자들이다"며 "지자체장이 지역 대학교에 반도체 설계 영역을 키우는 통큰 투자를 한다면 호남에서 유수의 반도체 설계 인력들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해나·김진영·최황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