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출구 없는 호남 정치… 구심점 찾을 수 있을까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 오피니언

출구 없는 호남 정치… 구심점 찾을 수 있을까

김진영 정치부 기자

게재 2022-08-30 16:45:20
김진영 기자
김진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호남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 '호남 대표' 로 송갑석 의원이 민주당 8·28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로 나왔지만 당선에 실패했다.

송 후보 측은 당선 마지노선인 5위와의 득표율과 표차가 크지 않아 마지막 승부처인 서울·경기 순회경선과 2차 여론조사에서 뒤집기에 나섰으나 끝내 고배를 마셨다.

송 후보의 패인을 놓고 나오는 분석은 다양하다. 먼저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와 친명계(친이재명계)의 견고한 아성을 넘지 못했다는 지적이 앞선다.

송 후보는 그간 광주 현역 의원이자 유일한 비수도권 후보였던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당대회 투표 반영 비율에서 30%를 차지하는 대의원 투표에서 비수도권 대의원들의 표와 이른바 '사당화 반대표'가 결집하고, 출향인 표심이 작용할 경우 20%대 중반 이상의 득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수도권 표심은 송 후보에게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패인은 저조한 호남 지지가 꼽힌다. 송 후보는 직전까지 시당위원장으로 있었던 광주지역 경선에서 20% 득표에 그쳤고, 전남에서는 14.6%, 전북에서는 5.8%에 불과했다. 본선이 진행되면서 '유일한 비수도권 후보', '호남 단일 후보'라는 타이틀이 비집고 들어설 곳은 없었던 셈이다.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호남 민심은 싸늘했다. 권리당원 투표율이 광주 34.18%, 전남 37.52%, 전북 34.07%에 그쳤다. 이는 최종 전국 권리당원 평균 투표율인 37.09%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차갑게 식어버린 호남민심에 민주당은 당혹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내부 성찰도 뒤따른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은 '뼈를 깎는 쇄신'과 '개혁'을 약속했지만, 지방선거 때 공천 잡음이 잇따르면서 낮은 투표율로 이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호남의 정치'가 사라졌다는 분석도 있다. 인터넷과 통신 매체의 발달로 오늘날 당원들이 지역 의제보다는 전국 의제에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강해졌지만, 호남의 현실이 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민주당 출범 이후 호남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정치적 위상이나 색깔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면서 지역을 대변하고 지역 발전을 견인할 대표성 있는 인물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호남이 민주당에서 조차 변방으로 내몰려 호남의 정치적 고립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의 지도부 출범과 함께 경선은 끝을 맺었지만 호남은 '정치력 복원'이라는 또하나의 숙제를 남겼다.

지역 정치인들은 일제히 '호남 정치 복원'을 핵심 과제로 삼고 동력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내부 윤리강령을 강화하고 청년세대와 여성 주자 발굴에 나선다. 김영록 전남지사 역시 민선 8기 핵심 현안으로 '호남 청년 정치 아카데미'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민주당의 심장,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호남 정치를 되살리겠다는 이들의 시도가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