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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배추'에 유통·외식업계 '김치 대란'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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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金배추'에 유통·외식업계 '김치 대란' 현실화

배추 한 포기 전년 대비 138% ↑
식당 운영 자영업자 “너무 막막”
식품업체 포장김치도 가격 인상
정부 “채소 수급 안정 대책 마련”

게재 2022-09-19 17:37:44
배추 가격이 폭등하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19일 광주 동구 대의동의 한 한식뷔페에서 직원이 열무김치를 옮겨담고 있다.
배추 가격이 폭등하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19일 광주 동구 대의동의 한 한식뷔페에서 직원이 열무김치를 옮겨담고 있다.

"직접 김치를 담가서 내놓는데 추석 전부터 배추를 못 샀어요. 명절 지나면 가격이 좀 떨어질까 싶어서 기다렸는데 떨어지기는커녕 더 올라서 큰일입니다."

배추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金배추' 취급을 받는 가운데 김치를 소비해야 하는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포장김치를 판매하는 식품업계는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광주 동구 대의동에서 한식뷔페를 운영하는 문현미(57)씨는 이번 달에만 240만원 손해를 봤다. 최근 가공식품은 물론 채소값이 크게 오르며 평소와 같은 양의 음식을 준비하더라도 적자를 면할 수가 없다.

문씨는 "배추김치도 막 담근 것과 익은 것, 겉절이 등 항상 2가지 이상으로 준비했었다"며 "이달 초부터 배추가격이 말도 안되게 올라서 명절 지나고 배추를 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3포기에 4만원까지 한다. 김치 담글 엄두가 나질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곳의 한 사람당 식사가격은 6000원. 당해낼 재간이 없는 물가에 일주일 전부터 6500원으로 가격을 인상했지만, 재료값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당장은 김치 완제품을 사서 사용하고 열무김치, 파김치 등 배추나 무를 사용하지 않는 김치류를 내놓고 있지만 임시방편일 뿐이다.

문씨는 "저희 가게는 주로 학생들이 식사를 하러 오는데, 재료비가 올랐다고 식대를 올리기가 정말 미안하다"며 "코로나 막 터졌을 때 말고는 이렇게 장사하기 힘든 적도 없었던 것 같다. 또 버텨내야 하는 시간이 온 것 같은데 솔직히 막막하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광주에서 거래되는 고랭지 배추 10㎏의 도매가격은 3만5000원으로 한 달 전 1만6740원에서 109%, 1년 전(1만4700원)과 비교하면 무려 138% 올랐다.

지난 여름 잦은 비와 일조량 감소로 병충해가 확산돼 여름 배추를 재배하는 고랭지 면적은 지난해에 비해 4% 가까이 줄어들고 최근 폭우를 동반한 태풍 등의 영향도 배추 수확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포장김치를 판매하는 식품기업들은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5일부터 비비고 김치 가격을 평균 11% 올렸으며 국내 포장김치 점유율 1위 기업인 대상은 종가집 김치 브랜드의 가격을 다음 달 1일부터 제품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

이런 상황에 수도권의 일부 점포에서는 포장김치마저 동이 나는 현상이 빚어지며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지역 대형마트의 포장김치 수요도 실제로 증가하고 있는데, 광주지역 이마트 3개 점포의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포장김치 누계 신장률은 전년 동월 대비 51.9% 상승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포장김치의 경우 아직까지 수급 불안이 현실화되고 있지는 않다"며 "다만 배추의 경우 수확량에 따라 수급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배추 물량을 조기 출하하는 등 11월 초부터 시작될 김장철을 대비해 다음 달 내로 채소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민생물가 점검회의를 주재한 추경호 부총리는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는 채소류 등 농산물은 공급 여건이 개선되는 시점까지 수급 관리에 전방위 노력을 다하겠다"며 "배추는 가을철 재배 정부 물량을 완전 생육 전 조기 출하하고 수출김치용 배추를 당초보다 조기 수입(600톤)하는 등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