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 시선으로 작품·환경 문제 고민해 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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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시선으로 작품·환경 문제 고민해 봤으면"
박순영 2022여수국제미술제 예술감독||본전시 '푸른 구슬의 여정' ||"전시보며 가치 발견하길"
  • 입력 : 2022. 09.28(수) 15:31
  • 여수=이경기 기자
박순영 여수국제미술제 예술감독
"'푸른구슬의 여정전'에서 지구의 여정이자 궤적을 닮은 예술가의 '흔적'들로 작품을 감상하면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가 뭔지 발견하기 바랍니다."

10월3일까지 열리는 2022 여수국제미술제에 참여하고 있는 박순영 예술감독은 "환경문제와 사회적 갈등이 깊어지는 현재의 상황에서 자연과 세상을 극복·정복의 대상이 아닌 공존하며 인간의 삶이 자연과 함께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주제를 정했다"고 말했다.

본전시 주제인 '푸른 구슬의 여정'은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는 '인류세(人類世)'로서 지구에 대한 이야기이며 하나의 지구로서 개인과 세상에 대한 기록이다.

주제전 참여작가는 국내 현대작가 33명과 해외작가 10명 등 43명의 예술작품 110점으로 구성됐다. 장르는 설치미술과 조각, 회화와 사진, 미디어아트와 영상작품, 만화 등이다.

박 감독은 "여수국제미술제에서 예술가의 시선과 태도가 담긴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추구해야 할 가치가 뭔지 고민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특별초청작가로 이승택 작가가 7점을 출품했는데 그 중 10m폭의 설치작품인 '바람'과 '지구행위' 작품을 소개해주고 싶다"며 "90세에도 기존에 제작된 나뭇가지에 이번전시를 위해 다섯 개의 나뭇가지를 추가로 제작했다. 나이를 초월한 예술의지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환경문제를 다루고 있는 만큼 공간 연출에 불필요한 요소는 제작하지 않았다.

박 감독은 "전시가 끝나면 폐기물처리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가벽 설치를 지양하고 기존 설치돼 있는 벽을 적극 활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시를 통해 환경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이나 삶을 지속하기 위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기는 어렵다"며 "전시를 통해 관람자가 자문자답하면서 공존할 수 있는 방법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태도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한다.

여수=이경기 기자 gg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