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필승맨' 김윤동, '커리어하이' 5강 싸움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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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필승맨' 김윤동, '커리어하이' 5강 싸움 버팀목
투수 보직 분업화로 불펜투수 역할↑·KIA 마당쇠 불펜은 ‘김윤동’||팀내 불펜 중 출장 횟수(44회)1위‧이닝소화력 57이닝으로 최다
  • 입력 : 2018. 08.07(화) 18:06
  • 최황지 기자
김윤동 KIA 타이거즈 제공
주목받지 못했던 불펜 투수들이 짠물 피칭으로 마운드에서 대활약하고 있다.

불펜 투수는 서러웠다. 최소 4일 휴식을 보장받는 선발 투수나 주로 1이닝을 등판하는 마무리 투수는 경기의 시작과 끝을 담당하며 스포트라이트를 차지한다.

그러나 중간(불펜) 투수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그 노고에 비교해 충분히 주목을 받지 못했다. 오죽했으면 '마당쇠'라는 별명도 붙었다. 궂은일은 도맡아 하면서 결과까지 책임져야 하는 역할을 비유한 말이다.

그러나 투수 보직의 분업화가 정착되면서 불펜 투수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타고투저 현상까지 겹치며 KBO리그에서는 '마당쇠' 같은 활약을 하는 불펜 투수들은 팀에 보물이나 마찬가지다.

그럼 KIA 타이거즈의 '마당쇠' 불펜은 누구일까. 단연 '필승맨' 김윤동(25)이다.

해가 거듭될수록 성장세가 확연한 김윤동은 올시즌엔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현재 풀타임 2년차에 불과한 김윤동은 지난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8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고교시절 투수보다 야수로 더 주목받았던 김윤동은 프로 입단 후 본격적으로 투수 수업을 받았다.

2016시즌은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한 김윤동에게 사실상 데뷔무대였다. 당시 김윤동은 3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43 무승리 3패 2세이브 2홀드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지난 시즌에서는 11세이브를 따내며 불펜과 마무리에서 활약했고 차세대 KIA를 이끌 재목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김윤동은 작년 시즌에서 65경기에 출전에 80.1이닝을 소화했다. 성적은 7승 4패 11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했다.

상승세는 올 시즌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윤동은 현재까지 44경기에서 57.0이닝을 던져 5승 4패 14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했다.

영건 김윤동의 빼어난 활약은 그가 소화하는 출장 횟수 등에서도 드러난다.

일단 김윤동은 KIA 불펜 투수 중 출장 횟수가 가장 많다. 올시즌엔 벌써 44회나 마운드의 부름을 받았다. 임기준(35회), 유승철(34회), 김세현(30회), 임창용(28회) 보다 훨씬 분주했다.

투수 분업화 시대에 불펜 투수가 유일하게 도전할 수 있는 개인 타이틀인 '홀드' 부문에서도 김윤동은 단연 뛰어나다.

김윤동의 홀드 성적은 14홀드. KIA 내 압도적인 1위다. 이어 임창용(4홀드), 유승철(3홀드), 임기준(2홀드) 순이다. KBO리그에서는 이보근(넥센·18홀드), 오현택(롯데·17홀드), 원종현(NC·16홀드)에 이어 4위다.

또한 김윤동은 힘겨운 5강 싸움을 펼치고 있는 팀에게도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후반기 KIA의 7경기에 출전한 김윤동은 5홀드를 챙겼다.

이닝 소화력도 KIA 불펜진 중 가장 많다. 올시즌 김윤동은 57.0이닝을 소화했고, 이어 유승철(43.2이닝), 최근 선발로 돌아선 임창용(40.0이닝), 문경찬(38.2이닝)이 뒤를 잇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KIA 전체 투수 중 1위다. 현재 김윤동의 평균자책점은 3.16으로 선배들보다 빼어난 피칭을 하고 있다. 2위부터는 에이스 양현종(3.58), 유승철(3.71), 임창용(3.83)순이다.

김윤동의 주무기는 위력적인 직구와 슬라이더다. 김윤동은 타자들의 무릎 높이에 꽂히는 최고 149km에 달하는 강력한 직구와 함께 132~136km 슬라이더, 135~137km 스플리터를 적절히 배합하며 타자를 요리하고 있다. 해가 거듭될수록 쌓이는 경험과 함께 구위도 강해지면서 짠물 투구를 향한 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게다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들쑥날쑥한 투구 밸런스가 점점 완화되면서 김윤동의 상승세에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시즌 불펜 요원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김윤동이 KIA의 가을야구행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