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윽한 묵향'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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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그윽한 묵향'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인기
개막 한달 14만6000여명 관람…25만명 목표 달성 ‘순항’||수묵 재발견·재창조로 대중화 실현…체험학습장으로 각광
  • 입력 : 2018. 09.30(일) 15:52
  • 최동환 기자
2018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를 찾은 외국인 관람객들이 목포 갓바위미술관에서 직접 수묵화를 그리는 체험을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전국 최초로 전통 회화를 주제로 열린 2018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관람객들에게 그윽한 묵향을 선사하며 25만명 목표 달성에 순항하고 있다.

30일 2018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사무국에 따르면 지난 1일 개막 이후 한달 만에 14만60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묵비엔날레는 '오늘의 수묵, 어제에 묻고 내일에 답하다'라는 주제에 걸맞게 전통 수묵에 현대 옷을 입히는 등 다채로운 표정을 보여주면서 수묵의 재발견과 재창조로 대중화라는 목표를 실현하고 있다.

개막 당일 1호 관람객이었던 일본 아마추어 화가 요코 나카가와 씨를 비롯해 중국 장시성 대표단, 베트남 단체관광객, 외국인 유학생, 한국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등 이날까지 7700여 명이 다녀가 국제행사임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추석 연휴에는 5만7000여명이 다녀갔다.

체험 학습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전남지역 학교에서만 100개 팀 1만여 명이 사전예약을 해 관람하고 있다.

한 달간 14만 6000여명이 다녀가 목표인 25만명 관람객 유치도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채나 머그컵 등에 직접 수묵화를 그려보는 체험과 VR수묵체험이 인기다.

홍익대, 이화여대, 부산대 한국화과 학생들의 단체관람 등 수묵의 미래를 이어갈 젊은 화가들의 발길도 이어져 수묵비엔날레의 앞날을 밝게 했다. 서울대, 중앙대, 경희대, 동덕여대, 조선대, 전남대, 목포대 등 22개 전국 미술대 학생들이 '수묵-아트월'을 직접 꾸미기도 했다.

전남도지사 시절 국제수묵비엔날레를 기획했던 이낙연 국무총리는 목포문화예술회관과 진도 운림산방 전시관을 관람하고, 목포 수묵 체험관에서 '국제수묵비엔날레 남도 藝魂(예혼)을 깨우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주민, 김태년, 윤호중, 박지원, 윤소하, 손혜원 국회의원도 전시관을 관람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수묵이라는 한 가지 주제로 진행되지만 전시, 체험, 공연 등 풍성한 볼거리가 있어 동시대 대중과 호흡하는 미술축제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이다.

이처럼 수묵비엔날레가 당초 예상보다 성황을 이루는 것은 미술인들만의 행사에 머물지 않고 대중의 일상 속으로 파고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남도는 지난 5월부터 목포와 진도 초·중학교에서 '수묵놀이교실'을 운영해 만들어진 작품을 비엔날레1관의 수묵체험장에 전시했다. 구 갓바위미술관 체험장에는 어린 아이들의 거리낌없는 붓길이 만든 작품들이 체험장 벽면을 채웠다.

지난 8월 목포 자유시장에서는 지역 수묵작가 20명이 참여해 국화, 매화 등 20점을 그린 앞치마 1000점과 장바구니용 에코백 500점을 배부하며 비엔날레를 홍보했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사무국은 앞으로 남은 한 달 동안 가을철 관광객과 본격적인 현장체험학습이 시작되는 초·중학생 등을 대상으로 흥행몰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0월 2~14일 '2018 미술주간'을 십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2018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10월 31일까지 목포와 진도에서 펼쳐진다.

1관 목포문화예술회관과 4관 진도남도전통미술관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전시관은 무료다. 입장권은 티켓링크나 비엔날레 누리집(sumukbiennale.org)을 통해 구매할 수 있고, 목포문화예술회관과 진도 운림산방에 가면 현장 발권도 가능하다. 입장권에는 3000원 쿠폰이 삽입, 목포에선 목포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에 위치한 로컬푸드 매장에서, 진도에선 식당주유소 등 전 상가에서 사용할 수 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