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암미술관 왕궈펑 전 일주일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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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은암미술관 왕궈펑 전 일주일 연장
당초 14일까지 전시 계획…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호평이어져
  • 입력 : 2018. 10.16(화) 17:41
  • 박상지 기자

중국 사진작가 왕궈펑전이 열리고 있는 은암미술관이 세계 각국에서 온 관람자들로 붐비고 있다. 은암미술관 제공

2018광주비엔날레 특별전으로 마련된 왕궈펑의 'SPECTACLE ABSOLUTE'이 관람객들의 호응으로 일주일간 연장됐다.

'SPECTACLE ABSOLUTE'전은 당초 14일까지 열리기로 돼 있었으나 2018광주비엔날레 주제전 중 하나인 문범강 큐레이터의 '북한미술 : 사회주의 사실주의의 패러독스'전과 연계해 관감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호평과 함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중국 사진 작가 왕거펑이 지난 2011년부터 북한을 다섯 차례 방문하면서 촬영한 영상 및 사진 14점을 선보이는 자리로, 14점 모두 한국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내몽고 출신인 왕궈펑(Wang Guofeng, 1967~)은 1996년 북경으로 건너가 중앙미술학원에서 수묵화와 현대 미술 이론을 수학하고, 1990년대 개방 이후 중국의 급변하는 정치·사회·문화를 경험했다. 그는 2005년부터 폴란드, 동독, 체코 공화국, 루마니아, 북한, 쿠바, 베트남과 같은 이전 사회주의 국가들이나 지금도 지속되는 사회주의 국가들에서 사회주의 이념의 굳건함을 보여주기 위한 건축물을 최대 24미터에 이르는 대형 사진으로 기록해 왔다.

은암 미술관에서 선보이는 북한 시리즈는 '우리가 보는 것이 진실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수천 명의 군중으로 연출된 스펙터클한 모습은 사회주의를 찬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 사회주의 국가를 구성하는 것은 이념에 의해 억제된 삶을 살고 있는 개인들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또한 북한의 건축물과 정치적 집회, 군중들 외에도 운동선수, 과학자, 공장 노동자, 교수, 학생 등 국가의 구성원으로서가 아닌 이들 개개인의 인간적인 모습에 주목한다.

은암미술관 관계자는 "한반도 분단의 상황과 정치·이념적인 경계에서 이분법적인 갈등을 넘어, 예술을 통해 변방과 경계 지대의 담론을 생산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이 전시를 통해 북한 사회의 다양한 일면과, 북한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교차하는 시선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