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3인의 색 다른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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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사진작가 3인의 색 다른 전시
산수미술관, 박성호, 인춘교, 이세현 작가 작품 비교||
  • 입력 : 2018. 11.14(수) 17:39
  • 박상지 기자

박상호 작 시간여행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확산으로 양질의 사진이미지들을 어렵지 않게 감상할 수 있는 시대다. 사진 한장에도 저작권이 부여되는 등 개인의 재산이 되다보니 프로 사진작가 못지 않은 고급의 장비를 이용해 완성도 높은 사진을 찍어내는 아마추어의 모습도 흔하게 발견할 수 있다. 완성도 높은 양질의 사진을 생산해 낸다고 해서 애호가들을 프로작가라고 할 수 있을까. 프로 사진작가와 사진 애호가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SNS 홍수 시대에서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각기 개성이 뚜렷한 프로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사진작가의 정체성에 대해 고찰하는 시간이 산수미술관에 마련된다.

산수미술관에서는 오는 30일까지 '프로는 디테일에 있다 - 박상호, 인춘교, 이세현 3인 사진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 전시에서는 다양한 사진 기법을 이용해 영원한 현재, 시간, 생명 등에 대한 주제를 다루는 박상호 작가와 우리 삶에서 소외된 곳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찾아가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는 인춘교 작가, 그리고 역사적인 장소를 찾아가서 그곳의 역사적 오브제인 돌과 흙을 던져서 사진을 찍는 이세현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에 참여하는 세 작가의 각기 다른 정체성을 조망해 보는 것이 이번 전시의 관전 포인트다. 박상호 작가는 사진에서 나타나는 우연적인 효과에 주목하고 그것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반면, 인춘교 작가는 자신의 주제에 적합한 장면을 찾아가는 방식이고, 이세현 작가는 특정 장면을 연출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조선대 교수로 재직중인 박상호 작가는 자신이 표현하려는 주제만을 생각하고, 그 메시지를 전달 하기 위해 다양한 기법을 활용한다.

박상호 작가는 "사진을 규범이나 전통 형식으로 여기지않고, 즐기는 매체라고 인식했으면 좋겠다"며 "사진의 이미지들은 클로즈업을 하면 추상화가 된다. 더 하면 완전한 추상이 된다. 그야말로 사진이란 수수께끼같이 묘한 메시지를 이야기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매체"라고 설명했다.

광주를 기반을 활동중인 인춘교 작가는 다큐멘터리 작업을 진행한다. 우리 삶에 존재하는 대립과 갈등, 왜곡된 사고와 편중된 논리로 인해 만들어진 '섬, 소록도'에 대해 이야기 해 왔다.

인춘교 작가는 "어떤 사진을 찍을 때 소재로서 작업을 끝내버리는 것 보다는 '주제'로서 내가 어떤 사진을 찍어야 하는 지 명확히 알고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2018 광주 비엔날레 파빌리온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이세현 작가는 '경계(Boundary)'를 주제로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역사적인 장소를 찾아가서 그 공간의 돌과 흙, 먼지 등을 소재로 작업하고 있다.

이세현 작가는 "사진기는 그저 기계일 뿐이다.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부터 고민해보고, 기계를 사용해서 내가 좋아하는 것, 어떤 것을 표현하고 싶은지, 지금 시대에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등에 대해 고찰 해 보고 자신만의 작업적 색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세현 작 경계-오름

인춘교 작 섬, 소록도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