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의 현주소는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테마칼럼
우리 문화의 현주소는
최성혁 버틀러스 코리아 대표
  • 입력 : 2018. 11.28(수) 15:30
  • 편집에디터
 해가 거듭될수록 우리 사회는 점점 문화와 관련 컨텐츠 개발에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주변을 둘러 보면 축제나 행사에 대한 홍보 문구 역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요즘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SNS를 통해서 쏟아져 나오는 많은 문화 관련 정보들을 쉽게 접하곤 한다. 그 시작이 어디서부터 나왔는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 사회, 사회를 대표하는 각 계층 및 세대들이 이것에 대한 필요성과 관심을 보이고 있고 지속적으로 발전 시키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 필자 역시 이러한 흐름들을 지난 몇 해 동안 꾸준히 보아 왔고, 직접 참여도 해왔다.  문화란 참 이상하다. 사람들을 매혹시키고 마음을 움직이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묘한 매력과 힘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어서 그 매력과 깊이마저도 헤아릴 수조차 없다. 그만큼 문화는 많은 것을 포함하고 있고 또한 그것들을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와중에 안타까운 사실을 하나를 발견했다. 그건 바로 문화가 문화 자체로서 근본 매력을 잃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원래의 기능들 마저도 상실해 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아쉽다.  많은 사람들 입에서 오르내리는 말 속에서도 느낄 수 있다. 문화란 본래 사람들과 함께 융화되고 표현되고 어우러지면서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발전돼 왔다고 믿는다. 최근 문화에 대한 생각은 '함께' 와 '자연스러운 표현' 이 빠진 뭔가 계획 되어 지고 틀에 박히고 복사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아마도 문화를 기획하고 만들고 구체화 시키던 이들의 변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초기 문화 연출가들은 문화 자체의 숭고한 가치를 표현하고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그 문화를 표현해 냈다. 하지만 지금 이 시대의 문화를 보면 그때와는 좀 다른 점이 발견된다. 현재의 문화를 대표할만한 몇가지 부정적인 단어들 역시 쉽게 떠오른다. 바로 '모방, 상업적 그리고 흥미'들이다. 물론 이것들을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이 안에는 '창조성, 대표성 그리고 혼' 요소들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고 믿는다. 그렇지 않다면 그건 문화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누가 단순히 모방되는 것들,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것들 그리고 혼이 없는 흥미 위주의 문화들을 진정한 문화라고 느낄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단적이고 이해 하기 쉬운, 예를 들면 각 지방에서 열리는 축제를 들 수 있다.  지방 축제는 기본적으로 그 지방의 색깔과 문화를 가장 잘 표현하고 대표할 수 있는 것들로 채워 지고 그 지방만의 고유한 성격으로부터 시작 돼야 한다. 하지만 지금 열리고 있는 축제들은 어떤가. 축제 타이틀은 지방색을 띄고 있는 것 같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실망스럽기만 하다. 축제를 다녀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별로 볼게 없어" 또는 "다 똑같네" 라고들 한다. 축제장이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보면서 당연히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는 의미다. 반대로 잘되는 축제는 참여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 안에 그 지역과 방문객들의 행복이 그 축제장을 통해 자연스럽게 매료 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각종 축제의 계절, 각 지역에서 열리는 문화행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시안임은 분명하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