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아 작가 5일까지 무등갤러리서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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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정순아 작가 5일까지 무등갤러리서 개인전
조각칼로' 따스한 통찰'을 새기는 작품 선봬
  • 입력 : 2018. 12.02(일) 17:25
  • 이기수 기자

정순아 작품 복된 가을 벌판 .목판화

정순아 작품 옥상가옥 .목판화.

 "사람들은 각자 저마다 삶을 짓는다. '짓다'라는 동사는 삶이라는 명사와 이어질 때 가장 현명해지고 또렷해 진다. '집을 짓다'라는 것 또한 일맥상통하는 우리의 삶이다. 그러면 내게 필요한 만큼의 벽, 행복이 얼마만큼인가? 민들레 홀씨되어 지금 이곳에 뿌리내어 행복해 할것인가? 아니면 좀 더 커다란 집을 얻기 위해 평생 쉴새없이 뛰어야 하는가? 며칠동안 면벽수행을 하듯 벽을 바라보았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광주무등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정순아 작가의 작가노트다.

 이번 전시는 올해의 '옥상가옥(屋上架屋)' 시리즈의 판화와 '복된 가을 벌판' 시리즈들로 구성되어있다.

정순아 작가는 진도출생으로 고향의 정서를 작품에 많이 담고 있다. 조선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그녀는 판화의 매력에 빠져 수년간 판화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조각 칼은 날이 서 예리하고 단조롭지만 작품 전체에서 따스함이 깃든 통찰이 담겨있다.조각 칼맛과 한국적인 미가 조합되어 그녀만의 독창적인 형식과 기법을 통해 자신만의 기품을 지어내기 때문이다.

 '옥상가옥(屋上架屋)' 시리즈 작품은 말 그대로 집위의 집이 있는 형상인 아파트 천국에 사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고발하는 듯 하다.

  집들 사이마다 층층이 벽들이 둘러싸여 있는 고립된 공간에서 사는 인간들이 행복할수 없음을 차디찬 바다색과 금강석 같은 입방체로 표현하고 있다.

 반면 작가는 '벽이야기' 시리즈 작품을 통해 이런 차디찬 벽들을 허물고 녹색숲을 곁에둔 자연친화적 집을 짖고 살자고 강조하는듯 하다. 작품속집들은 형식상 벽이 있지만 격리시키는 그런 벽이 아니다.색깔은 주황·주홍빛으로 따듯하고,집 현관문도 사다리로 연결돼 어서 들어오라는 열린 구조를 하고 있다. 층층이 쌓아올리는 벽은 자신만 행복해지려는 인간의 욕심의 단면으로 이벽을 허물어야 진짜 행복해질수 있음을 말하려는 듯 하다. 작가는 '복된 가을벌판' 시리즈를 통해서는 그냥 바라만 보아도 저절로 마음이 풍성해지는 가을 황금들녘을 형상화하고 있다.  정순아 작가는 한국목판화협회, 광주판화가협회,www.현대미술가회로 활동중이며 7번의 개인전과 5회 국제아트페어와 다수의 국제교류전 외 그룹전을 했다.

이기수 기자 kisoo.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