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분방한 민화를 통해 조선시대 사회상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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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자유분방한 민화를 통해 조선시대 사회상 읽기
14일부터 ACC서 김세종민화컬렉션 ‘판타지아 조선’ 전 ||화조 ·산수· 군운몽ㆍ 까치호랑이 등 민화 60점 선봬||
  • 입력 : 2018. 12.02(일) 18:30
  • 이기수 기자

민화 까치 호랑이 .

 

창작자의 자유분방한 상상력과 거침없는 해학 등으로 형상화한 민화를 통해 조선시대 시대상과 생활상을 엿볼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 예술의전당은 이달 14일부터 2019년 2월 10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 5관에서 '김세종민화컬렉션-판타지아 조선(Fantasia Joseon)' 순회전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광주은행 창립 50주년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3주년을 기념해 진행된다.

이번 순회 전시에서는 지난 20여 년간 김세종 컬렉터가 문자도, 책거리, 화조, 산수, 삼국지, 구운몽, 까치호랑이 등 민화만을 집중적으로 수집한 작품 가운데에서, 60여 점을 엄선해 선보인다.

 전시는 1장 화조(花鳥), 2장 산수 (山水), 3장 고사(故事), 4장 도석 (道釋)과 서수(瑞獸), 5장 문자도(文字圖), 6장 책거리 등 민화를 6개로 분류해 구성됐다.

 ACC측은"김세종민화컬렉션-판타지아 조선(Fantasia Joseon)'전은 조선시대 봉건 질서의 해체와 전환 현상을 정확하게 담아 그들의 조형 언어로 표현한 민화를 민주주의 역사가 보존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선보이게 됨으로써 더 큰 의미를 가진다"면서 "서와 화를 아우르는 필묵의 전통이 계승되면서도, 조형적 참신성, 공간과 시각의 자유로움, 해학과 포용이 담긴 민화만의 미감을 발견하고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시회 의미를 설명했다.

민화는 대중이 좋아하였던 그림으로 ,누구든 창작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실험적 작품 세계를 보여주며, 풍요로운 삶을 바라는 욕망과 현실의 각박함을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예술 장르이다. 민화 창작 주체의 역동적인 예술적 상상력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추구하는 문화 다양성 및 융복합 창제작 역량 강화와 서로 통한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순회전시에서 살펴보는 조선민화는 서(書)와 그림의 결합이 만들어 내는 융복합적인 조형공간, 원근법적 질서를 탈피한 역원근법의 구성, 다시점(多視點)으로 대상을 전복하고 해체시키는 공간경영, 수묵과 채색의 비유기적 조합, 전범이 없는 자유로운 필획 등으로 한국 미술의 현대성을 뚜렷하게 각인시키면서 전통 서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을 보여준다.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2018년7월 1일 ~ 8월 26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2018년9월4일 ~ 10월 21일)에 이어 열린 이번 순회전시의 자세한 사항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홈페이지(www.acc.go.kr)에서 볼 수 있다.

입장권은 2000원에서 5000원으로 전시 기간동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매표소에서 현장 발권된다.

민화 화조괴석도 .

이기수 기자 kisoo.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