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등급 중위권 변별력 깜깜... 불수능 큰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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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등급 중위권 변별력 깜깜... 불수능 큰 상처
성적 엇비슷한 수험생들 많아 난이도 혼란 최대 피해||명확한 상위권은 소신 지원 가능... 오늘 성적표 전달
  • 입력 : 2018. 12.04(화) 19:23
  • 노병하 기자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영역 1등급 컷 표준점수가 132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128점보다 높아진 것으로, 수험생 80%가 가장 어렵다고 말했던 것이 사실인 것으로 밝혀진 셈이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시험이 어려워 전체 평균 점수가 낮아지면 높아지고, 반대로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아지면 낮아진다.

아울러 1등급에서 5점 정도의 차이를 보인 다는 것은 2~3등급에서는 타격이 엄청난데, 보통 자신의 평소 등급에서 1등급이나 2등급까지 하락하기도 한다. 즉 이번 불수능으로 최상위권보다 중상위권 수험생들이 피해를 본 것이다.

●국어, 영어 모두 모의고사때보다 등급 줄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4일 수능채점위원장 브리핑을 열고 지난달 15일 치러진 2019학년도 수능 채점결과를 발표했다. 영역과 과목별 등급 구분 표준점수와 도수분포 자료도 공개했다.

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1등급 컷 표준점수는 132점으로, 지난해(128점)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1등급 인원은 지난해 2만5965명(4.9%)에서 2만4723명(4.9%)으로 소폭 줄었다.

2등급 표준점수는 지난해 123점에서 125점으로 올랐다. 지난해 3만7502명(7.07)이 해당됐으나 올해는 3만3767명(6.39%)으로 떨어졌다.

반면 중상위권인 3~4등급은 늘어났다. 3등급 표준점수는 지난해와 동일한 117점이었으며, 지난해 6만7317명(12.7%)에서 올해 6만7465명(12.76%)로 늘었다. 4등급도 지난해 8만1565명에서 올해 9만2314명(17.46%)로 늘었다.

원점수로 등급이 정해지는 절대평가 과목인 영어도 도입 첫해였던 지난해에는 응시자 절반 이상이 1~3등급을 따냈지만, 올해는 난도가 높아지면서 중하위 등급으로 고루 퍼졌다.

영어 1등급은 2만7942명(5.3%)으로 지난해(10.03%)보다 절반 이상 줄었고, 2등급은 7만5565명(14.34%), 3등급 9만7577명(18.51%), 4등급 11만176명(20.91%)으로 나타났다. 5등급(16.53%), 6등급(10.67%)도 두 자리 수를 넘겼다.

반면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한국사 영역은 전년도보다 더 쉬워져 상위권에 인원이 많이 쏠렸다. 1등급이 19만3648명(36.52%)로, 지난해(12.84%)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2등급은 7만9747명(15%)이었으며, 3등급은 7만4694명(14.09%)이 받았다.

수학 1등급 표준점수는 가형 126점, 나형 130점이었다. 모두 지난해보다 소폭 오른 것이다. 가형은 1등급 6.33%, 2등급(123점) 6.62%, 3등급(117점) 10.8%, 4등급(110점) 17.42%)였다. 나형은 1등급에 2만368명(5.98%), 2등급(127점)은 5.11%, 3등급(119점)은 14.64%, 4등급(108점)은 15.36%가 해당됐다.

●탐구영역, 과목별로 등급컷 편차 커

탐구영역 1등급 컷 표준점수는 각 과목에 따라 사회탐구 63~67점, 과학탐구 64~67점, 직업탐구 63~72점 사이에 형성됐다.

사회탐구 영역은 1등급 컷 표준점수는 △생활과 윤리 63점 △윤리와 사상 64점 △한국 지리 65점 △세계 지리 63점 △동아시아사 65점 △세계사 66점 △법과 정치 65점 △경제 67점 △사회·문화 63점으로 나타났다.

과학탐구 영역은 1등급 컷 표준점수는 △물리Ⅰ 66점 △화학Ⅰ 64점 △생명 과학Ⅰ 67점 △지구 과학Ⅰ 65점 △물리Ⅱ 66점 △화학Ⅱ 66점 △생명 과학Ⅱ 66점 △지구 과학Ⅱ 65점으로 나타났다.

직업탐구 영역의 1등급 컷 구분 표준점수는 △농업 이해 68점 △농업 기초 기술 67점 △공업 일반 67점 △기초 제도 69점 △상업 경제 71점 △회계 원리 71점 △해양의 이해 72점 △수산·해운 산업 기초 63점 △인간 발달 67점 △생활 서비스 산업의 이해 69점으로 나타났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과목에 따라 64~80점에서 1등급이 결정됐다. 과목별 1등급 컷 표준점수는 △독일어Ⅰ 64점 △프랑스어Ⅰ 64점 △스페인어Ⅰ 65점 △중국어Ⅰ 66점 △일본어Ⅰ 67점 △러시아어Ⅰ 69점 △아랍어Ⅰ 80점 △베트남어Ⅰ 77점 △한문Ⅰ 68점으로 나타났다.

●중상위권 학생 타격 상당할 것

등급표만으로 분석해 볼 때 이번 수능의 최대 피해자는 변별력을 명확하게 확보하지 못한 중위권(3~5등급) 학생들이다.

변별력을 확보한 상위권 학생들은 수능의 난이도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상향·소신 지원이 가능하지만 3~5등급 사이 중위권 학생들은 비슷한 성적을 가진 학생 수가 많아 상위권과 중위권 구분이 확실해질 경우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올해 국어에서는 3등급 학생이 6만7465명, 4등급 학생이 9만2314명, 5등급 학생이 10만939명으로 전체 국어 응시자 중 49.32%에 해당하는 26만718명이 중위권에 포진했다. 수학 가형도 47.49%인 8만29명, 수학 나형은 49.17%인 15만7544명이 중위권이고 영어는 무려 55.95%에 달하는 29만4870명이 3~5등급 사이에 분포해있다.

전문가들은 진학과 관련해 다소 상반된 의견을 내 보이고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소신지원을 하되 안정·적정 지원은 3개 중 1개를 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고,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정시 군별 배치에 신경쓰되 일정한 군에서는 안정적으로 쓰는 패턴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등급간 차이가 많이 벌어지는데 이는 학생들이 골고루 퍼져있다는 이야기"라며 "시험이 어려울 땐 소신지원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개별 성적통지표는 5일 수험생들에게 전달된다. 재학생은 학교, 졸업생과 검정고시 응시자는 시험 지구 교육청과 출신 학교 등을 통해 수령할 수 있다. 또 올해 정시전형은 29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학생들은 가·나·다 군에서 각 1회씩 총 3회 지원할 수 있다. 단 과학기술원과 전문대학은 지원횟수에 관계없이 지원 가능하다.

노병하 기자 bh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