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전야(前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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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총선 전야(前夜)
진창일 정치부 기자
  • 입력 : 2019. 01.24(목) 12:30
  • 진창일 기자
2019년, 바야흐로 총선 전야(前夜)다. 전국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광주지역에서도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입지자들간 물밑경쟁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그래서인지 광주·전남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는 무소속 손금주(나주·화순) 의원의 입당 여부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뜨거운 관심을 보냈다. 결국 입당은 무산됐지만.

더불어민주당 광주 지역구 내부에서는 이번에야말로 기성세력을 뒤엎고 '개천에서 용날 수 있는 기회'라는 신인 입지자들의 도전이 두드러질 법한 움직임이 엿보인다.

당내 경선만 통과하면 당선까지 7부 능선은 넘을 것이란 판단 아래서 나오는 이야기지만 더불어민주당이나 당원들 입장에서는 결코 나쁜 이야기가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스스로도 새로운 동력을 얻을 수 있는 일이기에 다가오는 경선에서 기성 입지자들과 정치 신인들이 대결할 수 있는 구도가 기대된다는 이야기를 한다.

광주 현역의원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이야 수성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기성 정치인들의 지역구에서 입지를 무시할 수 없겠지만 낮은 정당 지지율을 극복하려면 정치 신인들의 도전을 끌어내 지역의 관심도를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 견제받지 않는 1인자는 언젠가 도태되는 것처럼.

정치 신인. 정당과 유권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수식어지만 신인 당사자에게는 아니다. 기성 정치인이 지역구에 쌓아둔 조직의 벽을 허물어야 하는데 당내 경선은 조직력 싸움이다. 기성 정치인과 비교하면 속말로 '간판'조차 딸리는 정치 신인이 극복하기란 너무 높은 벽이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도 당시 최영호 남구청장, 민형배 광산구청장 등 광주지역 구청장들의 도전이 있었던 배경도 구청장급에서 한단계 더 체급을 올리려면 광주시장에 도전해 입지를 높여야 한다는 배경이 있었기에 그렇다. 두 전직 구청장들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치판에서 정치 신인이 등장하기 어려운 이유가 조직력 싸움과 입지 뿐이겠느냐마는 결국 정치 신인 등장이 쉬운 정당은 그만큼 개방과 포용이 가능한 곳이란 해석도 된다.

이번 총선은 광주·전남이 뿌리라고 말하는 여러 정당들이 정치 신인을 정치판에 데뷔시키고 키울 수 있는 장이 돼야 한다고 본다. 기성 정치인들의 장점과 그간의 업적을 무시해도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정당도 정치도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

당분간 몇개월은 출마를 고민하거나 결심을 굳힌 후보 예정자들간 탐색전, 올해 말부터는 본격적인 선거 국면, 내년 초부터는 당내 경선으로 4월 총선까지 시간표는 채워졌다. 김대중, 노무현 등 떠나간 거목들도 언젠가는 정치 신인이었다. 이번 총선, 신인의 장이 되길 기대해보면 어떨까.



진창일 기자 changil.j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