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일제시대 전쟁 피해자를 위해 헌신한 이금주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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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일제시대 전쟁 피해자를 위해 헌신한 이금주 할머니
  • 입력 : 2019. 03.03(일) 18:32
  • 채창민 기자

REP> 태평양전쟁 희생자 광주 유족회.

일제시대 전쟁 피해자를 위해 헌신한 이금주 할머니 집에 걸려있던 현판입니다.

이금주 할머니는 일제 강제동원으로 남편을 잃은 피해자입니다.

1942년 신혼의 부부는 남편의 강제징용으로 인해 생이별하고 맙니다.

그 후 홀로 아들을 키운 이(금주) 할머니에게 돌아온 건 남편이 아닌 남편의 전사 통지서.

그렇게 이(금주) 할머니는 남편의 이야길 세상에 알리기로 결심합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일본 정부를 상대로 수많은 소송을 주도하며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습니다.

INT> 이국언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상임대표

(이금주 회장님은)"조그만 책상을 놓고 뭔가를 쓰고 계시고 자료를 방바닥에 놓고 이것저것 자료를 정리하시던 모습이었어요."

"흐트러짐 없는 모습으로 일을 추슬러 온 모습이 꼭 꼿꼿한 조선 여인의 모습을 보는 듯한 힘과 기개가 느껴졌었죠."

"본인의 상처는 뒤로하고 본인과 같은 피해자들, 유족들의 아픔과 눈물을 본인이 보듬어서 유족회를 한 번도 흐트러짐 없이 20여년 이상 30년 가까이 끌어올 수 있었다고 하는 것은 대단하시죠."

패소의 아픔보다 승소의 기쁨을 잊을 수 없었다고 하시던 이금주 할머니.

2012년 유족회 활동을 중단한 후 현재 전남 순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아흔아홉 번째 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점점 흐려지는 기억에도 일본에서 활동하는 유족회의 소식지를 건네자 눈이 또렷해집니다.

소식지를 또박또박 읽어나가는 할머니의 목소리는 과거 유족회 활동을 하던 시절로 돌아간 듯합니다.

이금주 전 태평양전쟁희생자 광주유족회 회장

"이금주. 이거 내 이름이야."

"이금주 상. 1920년 오말(午末)에 그때 나왔다."(태어났다)

채창민 기자 changmin.cha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