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선 전남취재본부 기자. |
이들은 귀농시 가장 힘들었던 점이 판로 확보라고 말했다.
박람회 영광군 부스에서 비트를 가공한 먹거리를 판매한 이운환(51)씨는 "귀농 초기에 판로를 개척하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기존 농민들의 경우 농업에 오랫동안 종사하며 전통시장 등에서 판로와 입지를 다져와 귀농인이 당장 진입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씨는 판로 확보의 어려움을 도시에서 활발하게 사용해 온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채널을 활용해 해소했다.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를 활용해 제품을 정기적으로 홍보하고 판매자들에 각인시켰다. 이씨가 SNS로 확보한 고객만 2000명을 웃돈다고 했다. 도시에서 SNS 소통을 배워온 귀농인들은, 소비자들과 SNS로 소통하며 신뢰를 쌓고 정기적인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이씨는 설명했다.
이처럼 판로 확대를 위한 귀농인들의 적극적인 노력은 소득 향상이라는 눈에 띄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농식품부의 '2018 귀농·귀촌 실태조사'에 따르면 귀농인들은 귀농 5년 차에 이르러 평균 3898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이는 기존 농가 평균 소득(3824만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이같은 귀농인들의 소득 확대에 대해 정부는 귀농인들이 영농 외에 체험농장 운영이나 가공품 판매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직접 생산한 가공품의 판매량 증가에는 앞선 '선배 귀농인' 이씨의 사례처럼 SNS를 이용해 적극 홍보한 것이 한몫했다는 생각이다.
전남 시·군에서도 최근 들어 온라인을 통한 판로 확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온라인 활용능력을 갖춘 청년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영농인들의 판로를 개척해주는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장흥군의 '우리 마을 청년마케터 양성사업', 화순군의 '청년 크리에이터 미디어 공작소 운영사업' 등이 그것이다.
낯선 농촌 정착과 영농 노하우 부족에 더해 생산한 농산물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귀농인과 기존 농가들 모두 각 지자체의 온라인, SNS 활용 판로 확보 사업을 잘 활용해 '부농의 꿈'을 이루길 기원한다.
김화선 기자 hwasu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