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 망각의 경계에 서면 오늘이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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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기억과 망각의 경계에 서면 오늘이 존재
은암미술관, 내달 8일까지 청년작가 7인 초대전 '박제된 기억' ||김설아·이세현·임용현 등 작가 제주 4.3· 세월호· 5ㆍ18 기억 작품화||
  • 입력 : 2019. 04.22(월) 16:54
  • 이기수 기자
이세현작 Boundary 군함도. 은암미술관 제공.
기억은 문명인으로서의 반열에 올린 인간 고유의 특성이자 창작 활동의 원천이기도 하다. 기억이라는 과거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속에 간직하거나 머릿속에 기록하는 것이라고 대략 말해지지만 제대로 실체를 설명하는 일은 쉽지 않다. 단 반대개념쯤 되는 망각을 떠올린다면 기억은 인간의 생존 기제임에는 틀림없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적 요소를 시각화해 색다른 기억을 새롭게 만드는 일이 작가들이 해낸 일이다.

 4월과 5월은 우리가 기억해야 역사적인 사건이 많은데 기억이 어떻게 잊혀진 역사, 기록되지 않은 역사를 작품으로 재현해는지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은암미술관(관장 채종기)은 이 달 22일부터 5월 8일까지 청년작가 7인(김설아, 김자이, 박성완, 이세현, 임용현, 조현택, 최요안) 초대전 '박제된 기억'을 연다고 밝혔다.

 이 전시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인상이나 심상, 경험으로서의 기억과 기록으로서의 기억을 추적하고 있다.

  하나는 과거의 어떤 체화된 기억을 통해 자신을 또는 현재를 증명하고자 하는 작업이며, 또 다른 하나는 기록되지 않은 기억을 작품으로 담아내고자 하는 작업들이다.

 김설아, 조현택, 임용현, 김자이는 존재의 증명으로서의 기억을 형상화해 개인적인 흔적들을 박제한다.

박성완, 최요안, 이세현은 5·18, 세월호, 군함도 등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역사적 장소, 현장을 기록한다.

 이 전시를 통해 회화, 사진, 미디어 아트, 설치 등 다양한 형식과 그들만의 시각 언어로 재현해 낸 '기억'에 관한 일곱 개의 시선을 엿볼 수 있다.

 은암미술관 관계자는 "4월과 5월은 제주 4·3항쟁, 세월호 참사 5주기, 광주 5·18민중항쟁 등 기억해야 할 것이 많은 달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기억'이 어떻게 잊혀진 역사, 기록되지 않은 역사를 재현하는지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라고 전했다.

 전시 개막식은 오는 24일 오후 4시 진행된다.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전시 관람이 가능하다.

 한편, 은암미술관은 평일 매 6회의 전시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단체 해설은 사전 예약 신청을 해야 받을수 있다. 문의 062 226 6677.



이기수 기자 kisoo.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