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평화인간띠잇기와 남북미 정상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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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DMZ평화인간띠잇기와 남북미 정상회동
  • 입력 : 2019. 07.01(월) 17:48
  • 이한나 기자
지난달 30일 분단의 현장인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이 만났다. 두사람의 만남을 뒤에서 지원했던 문재인 대통령도 자유의 집 앞에서 트럼프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맞았고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베트남에서 열린 2차 북미회담 이후 북-미, 남-북 간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지던 중 그야말로 깜짝 회동이었다.

남북미 정상이 한자리에, 그것도 갈등과 반목의 상처를 지닌 판문점에서 역사적 만남을 갖게 되다니 남북미 평화를 간절하게 바랐던 국민들에게는 무척 반갑고도 기쁜 소식이었다.

고속버스 터미널에서든 송정역 대합실에서든 판문점에서 세 지도자가 만나는 영상을 보는 사람들은 믿기 어렵다는 듯 한참동안 TV로부터 눈을 떼지 못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다 지난 4월27일 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으로 열렸던 DMZ평화인간띠행사가 문득 떠올랐다.

남북평화교류를 염원하는 전국 각지의 10만여명의 시민들이 서로 손을 마주 잡아 인천 강화에서 강원 고성까지 DMZ 500㎞를 둘러쌌던 일이다.

그 중 5200여명의 광주 시민들도 '14시27분', 그 순간을 위해 왕복 11시간을 달려 전쟁의 상처로 얼룩진 DMZ 철책을 아름다운 평화의 손길로 장식했고 사정상 DMZ에 가지 못하는 시민들은 방구석 띠잇기 참여로 마음을 보탰다.

베트남 2차 북미회담 이후 갈길을 잃었던 남북미 관계에 평화의 기운을 불어넣기 위한 소중한 걸음과 손길이었다.

그리고 두 달이 조금 넘어 시민들이 평화를 외쳤던 그곳에서 세 정상이 만났다.

DMZ평화인간띠 행사에 참여했던 시민들은 세 정상의 역사적 만남을 어떤 마음으로 지켜봤을까.

DMZ평화인간띠 행사에 참여했던 한 시민을 인터뷰 하다 "평화를 원하는 마음들이 하나하나 모아질 때 우리가 원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 믿는다"는 말을 들었다.

그 믿음대로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남북미의 모습에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아마 그 때의 걸음과 평화를 향한 마음이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었음을, 지금의 기적을 만드는 데 어떤 역할을 했을 것이란 마음에 뿌듯해 하고 있지 않을까.

남북미 깜짝 회동을 접하고 최영태 DMZ평화인간띠 광주·전남운동본부 상임의장도 "함께 손잡았던 시민들의 염원이 세 정상들의 마음에 가 닿았을 것"이라면서 "평화를 위한 이번 만남이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한선수들이 참여하는 데까지 이어지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DMZ평화인간띠 광주·전남운동본부는 북한 선수들이 광주에 오면 다른 나라선수들과 평화인띠잇기를 하는 등 광주수영선수권대회를 평화수영선수권대회로 꾸밀 예정이다.

한 시민의 말처럼 시민들의 평화를 향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 한 한반도 평화의 기적도 언젠가는 이뤄지지 않을까.















이한나 기자 hannah.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