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강아지에게 탈취제 분사 동물병원…국민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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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수술 후 강아지에게 탈취제 분사 동물병원…국민 분노
광주 남구 주월동 동물병원서 강아지에 향수 등 분사||병원 "염증 냄새 없애기 위해 부적절한 제품 사용 반성"
  • 입력 : 2020. 12.06(일) 16:40
  • 김해나 기자
지난 1일 광주 남구 주월동의 한 동물병원에서 의료진이 수술을 마친 강아지에게 화장실용 탈취제를 분사하며 웃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광주 남구 주월동의 한 동물병원 의료진이 수술이 끝난 강아지에게 화장실용 탈취제를 분사하는 등 학대를 하며 웃는 장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돼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반려견 주인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반려견이 유치 발치 후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마취도 못 깬 상태에서 (느끼는 바로는) 온갖 수모를 당하며 그날 눈도 못 감고 하늘로 먼저 떠났다"며 "그날 밤 아이(강아지)를 데려와 작별 인사를 하려는데 머리가 아플 정도로 진하고 이상한 냄새가 났다"고 설명했다.

앞서 A씨는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동물병원에서 1kg도 안 되는 작은 강아지에게 워터리스 샴푸, 화장실용 탈취제, 향수 등을 뿌리고 웃었다"며 "'동물병원'이 할 일이 상처 있는 아이들을 '치료해주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죽이려는' 쪽으로 일을 하는 의료진이 밉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사건이 생기지 않도록 막아달라"며 해당 동물병원 강력 처벌 청원 글을 올렸다.

A씨가 자신의 SNS에 공개한 해당 동물병원 처치실 폐쇄회로(CC)TV 사진 등에는 의료진이 강아지에게 향수 등을 뿌리며 조롱하는 영상이 담겨 있다.

공개된 영상·사진 속에는 의료진이 가방에서 향수를 꺼내 치료 중이던 강아지의 온 몸에 분사하는 듯한 행동과 의료진이 이를 보고 웃음을 터뜨리며 조롱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이달 1일 유치(幼齒) 발치 수술을 받은 강아지는 1시간 가까이 산소방(회복실) 등으로 옮겨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해당 동물병원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할 방침이다.

이 같은 의혹이 반려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며 반려견을 키우는 누리꾼을 중심으로 해당 병원에 대한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

동물병원 측은 온라인 커뮤니티 댓글을 통해 "회복 과정 중 아이(강아지)를 좀 더 신경 써주기 위해 빗질을 했다. 학대 의도는 없었다. 다만 염증 냄새를 없애기 위해 부적절한 제품을 사용한 점은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해명했다.

김해나 기자 min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