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날만큼 떨려요"… 성적표 받아든 고3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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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날만큼 떨려요"… 성적표 받아든 고3 학생들
▶ 상일여고 교실 풍경||가채점 결과와 비교하며 희비 엇갈려||"최대한 많은 배치표로 정시 지원해야"||시교육청, 정시 대비 집중상담 지원
  • 입력 : 2020. 12.23(수) 17:10
  • 양가람 기자
23일 오후 광주 상일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한 학생이 수능 성적통지표를 배부받고 있다.
"번호 순서대로 나와서 성적표 받아가세요."

2021학년도 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통지표가 배부되는 23일 오후 광주 서구 상일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

예비소집 이후 3주 만에 교실을 찾은 학생들의 얼굴엔 긴장감과 설렘이 섞여 있었다. 모처럼 만난 친구의 바뀐 헤어 스타일에 꺄르르 웃다가도 담임 선생님의 호명에 두 손을 살짝 맞잡기도 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받아 든 성적 통지표에는 영역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기재돼 있었다.

먼저 성적 통지표를 받아 든 한 학생이 "아~"하고 낮게 탄식하자 뒤에 있던 학생은 "왜 그래?"하며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다른 사람이 볼까 품 안에 감추는 학생부터 가채점 결과와 비교하며 흐뭇해 하는 학생들까지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상일여고 3학년 이예원 학생은 "수학과 영어가 가채점 했던 것보다 높게 나와서 기쁘다. 빨리 코로나가 끝나서 대학 캠퍼스의 낭만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하다"고 말했다.

수시에 지원한 대학의 최저 등급을 충족해 기뻐하는 학생도 있었다.

노경 학생은 "사실 가채점 했을 때 최저 등급은 맞췄다고 생각했다. (성적표를 보니) 일부 과목은 예상보다 등급이 떨어졌는데, 그래도 최저 등급은 넘겨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날 상일여고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반 별로 시간대를 나눠 성적 통지표를 배부했다. 배부 시에도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는 엄격히 지켜졌다.

담임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표준점수 등 성적 통지표 확인 방법을 간단히 설명했다. 이어 수시 등록과 정시 지원 시 유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안내했다.

다음 주부턴 한두 명의 학생들을 학교로 불러 배치표를 기준으로 정시 지원 상담도 진행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등교 수업이 짧아진 만큼 고3 재학생과 졸업생 간 학습 격차가 클 것이라는 애초의 우려는 크지 않았다. 다만 중하위권 학생들의 경우 보다 철저하게 정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평이다.

윤민섭 상일여고 3학년 부장은 "학생들이 학교에 많이 오지 못한데다, 언론에서도 '재수생 강세'를 자주 얘기해 부담감이 컸다. 하지만 막상 성적표를 보니 예년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수능은 아무래도 여러 번 응시하는 이들에게 유리한 시험이다. 재수생 강세가 유난히 두드러진 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정시는 수시보다 보수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올해는 아무래도 수험생이 줄다보니 지원 전략을 좀 더 공격적으로 바꿀 필요도 있다"면서 "평소 백분위 80대에서 합격하는 학과에 올해는 백분위 78 수준의 학생들도 지원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러 기관들에서 배치표를 만들텐데, 최대한 많은 기관의 배치표를 분석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는 이달 27일까지 각 대학별로 진행하며, 정시 원서접수는 2021년 1월 7~11일 이내 대학별로 진행한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2021학년도 정시모집 대비 집중 상담'도 진행한다. 상담은 오는 28~30일, 내년 1월4~6일 총 6일 동안 하루 6시간씩(오후 3~9시) 광주교육연구정보원에 마련된 상담실에서 사전 신청한 광주 관내 일반고 3학년·졸업생·학교 밖 청소년 등 총 5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집중 상담은 1인 1회(1회당 25분)만 가능하다.

시교육청은 지난 14일 오후 1시부터 내년 1월5일 오후 5시까지 선착순으로 상담 신청을 받는다. 상담을 희망하는 이는 광주진로진학정보센터 홈페이지(http://jinhak.gen.go.kr/) 메인 화면의 '정시집중상담'을 클릭 후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를 선택하면 된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