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 조지아에서의 추억, 밤 호수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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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한희원 조지아에서의 추억, 밤 호수 밝힌다
별밤미술관, 한희원 작가 '겨울 여정' 개최||트빌리시 완성작 등 현대적 조형언어 선봬
  • 입력 : 2021. 02.03(수) 15:56
  • 박상지 기자

한희원 작 '조지아 정교회'

광주 광산구 쌍암공원에 개관한 별밤미술관은 광주 광산구가 운영하는 광주 최초 비대면 상설 전시관이다. 코로나 19로 문화시설의 휴관이 길어지면서 미술관의 한 부분을 밖으로 옮겨보자는 발상에서 시작됐다. 코로나 블루를 겪고있는 시민들에게 잠시나마 위로와 감동을 주자는 의도와 함께 예술인 활동을 장려하고 비대면 전시문화를 활성화 하기 위한 취지에서 기획됐다. 6m x 3m 크기의 컨테이너 박스 안에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설치해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공원을 산책하는 이는 누구나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9월 광주시민에 첫 선을 보인 이후 매월 다양한 전시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별밤미술관은 개관 4개월여만에 야간명소로 자리매김 하고있다. 개관 기념 초대전으로는 송필용 작가의 '곧은 소리는 소리이다'를 시작으로, 이호국 작가, 이이남 작가가 작품을 선보였으며, 지난달에는 깊은 청색 하늘과 별, 자작나무 숲을 화폭에 담아 내면의 성찰을 그린 최대주 작가의 '피안의 숲'을 전시해 호응을 얻었다.

이번달에는 한희원 작가의 '겨울여정'이 개최된다. 겨울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티벳 카일라스 순례지에서 본 산과 강 위에 무수히 떠 있는 별들을 그린 '티벳의 별', 눈 덮힌 논 사이로 눈바람을 홀로 견디고 있는 겨울 정미소를 그린 '그해 겨울', 조지아공화국 트빌리시에서 머물며 그린 '조지아 정교회' 등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한희원 작가의 작품들은 지난 2019년 안식년을 보냈던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완성된 작품들이 포함돼 있다. 10개월의 시간동안 철저하게 작품에만 매달렸던 한 작가는 트빌리시에서만 작품 360점, 시 70여편을 완성했다. 작품에는 인간의 내면, 사회문제가 현대적 조형언어로 담겨있다.

트빌리시에서의 작업을 바탕으로 한 작가는 지난해 6월 시 86편과 회화 100여점을 엮어 시화집을 출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코로나19로 달라진 문화예술 향유방식에 능동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는 별밤미술관은 오는 3월 말까지 광주 곳곳에 설치 될 것으로 보인다. 풍영정천변길공원, 운남근린공원, 신창역사문화공원, 선운지구 근린공원에 순차적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25명으로 구성된 별밤미술관 전시작가 추천위원회는 25명의 전시작가를 선정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매월 다양하고 수준 높은 예술작품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별밤미술관 관계자는 "별밤미술관은 코로나 19로 문화시설의 휴관이 길어지면서 미술관의 한 부분을 밖으로 옮겨보자는 발상에서 시작됐다"며 "코로나19로 지친 지역주민에게 일상 속 문화향유의 기회를 확대해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

미술관은 오후 6시부터 밤12시까지 365일 운영된다. 별밤 미술관과 전시에 관한 자세한 안내는 광주 광산구 문화예술과(062-960-3686)에서 한다.

한희원 작 '티벳의 별'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