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안철수…서울시장 후보단일화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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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오세훈·안철수…서울시장 후보단일화 여론조사
이르면 23일 늦어도 24일 발표 ||민주 "정치 하향평준화 야합·쇼"||선거 이후 합당 여부 '불투명' 의견도
  • 입력 : 2021. 03.21(일) 16:06
  • 서울=김선욱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21일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22일부터 이틀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2개의 여론조사 기관에서 표본수가 각각 800개씩 총 1600개가 맞춰지는 시점에 최종 후보를 발표하기로 했다. 이로써 여론조사 진행상황에 따라 이르면 23일, 늦어도 24일 최종 후보가 결정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정양석,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을 비롯한 양측 실무협상단은 이날 국회에서 단일화 회의를 갖고 이 같은 합의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다만 공정성을 위해 여론조사에 당명 포함 여부 등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국민들에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라고 평가했고, 국민의당은 "새 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한 걸음 한 걸음을 더 힘차게 내딛겠다"고 밝혔다.

앞서 양측은 전날 비공개 실무협상을 갖고 무선 안심번호 100%, 경쟁력과 적합도 혼용을 골자로 한 단일화 여론조사 룰에 대해 합의했다.

각 여론조사기관은 1600개 표본을 경쟁력 관련 800개 표본, 적합도 관련 800개 표본으로 구분해 조사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두 후보간 단일화 합의에 대해, "정당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정치를 하향평준화시킨 야합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허영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서로 아름다운 양보를 한 것처럼 보이지만, 단일화 과정에서 서울시민은 없었다"며 "정책과 비전 검증은 이뤄지지 못했고 양보하는 듯 야욕을 드러낸 예견된 정치쇼이자 정치적 야합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허 대변인은 "안 후보는 절대 가지 않겠다던 국민의힘과 합당을 얘기했고, 오 후보는 내곡동 땅 투기와 관련해 또다시 사퇴카드를 꺼냈다"며 "상왕, 이간질, 정신이 이상한 사람 등의 막말 공세로 점철된 단일화에서 정책과 비전을 찾는 게 민망할 정도다. 시민들은 사퇴왕 대 철수왕이라고 이번 단일화를 비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두 후보는 왜 서울시장에 나섰는지를 직시하기 바란다. 시민을 높이는 것이 아닌 자신이 높아지려는 욕망에 잠식당한 건 아닌지 돌이켜 보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정치권 일각에선 후보 단일화 협상을 거치며 감정의 골이 깊어진 오 후보와 안 후보, 그리고 두 정당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더라도, 서로 합심해 선거를 치르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4·7재보궐선거 이후 합당을 추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불투명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