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평가, 국어·수학 공통과목과 영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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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의평가, 국어·수학 공통과목과 영어 어려워"
'선택과목 도입' 국어·수학은 "공통과목 어렵게 출제"||EBS 간접 출제 영어 대입 변수로…"문과 수시에 영향"
  • 입력 : 2021. 06.03(목) 17:29
  • 노병하 기자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3 학생들이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6월 모의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문이과 통합형으로 개편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첫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48만 2899명으로 재학생이 86.1%인 41만 5794명, 졸업생 등은 13.9%인 6만 7105명이다. (공동취재사진)
3일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첫 모의평가와 관련, 국어와 수학에서 문·이과 계열과 무관하게 치르는 공통과목, 절대평가 영어 영역이 수험생들에게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직접 시험을 치러본 수험생들 사이에선 이 정도 수준이라면 수학에 불리한 문과생들이 원하는 성적을 얻어 대학에 진학하기 어렵다는 볼멘 소리도 여전했다.

이날 모의평가를 치른 광주지역 한 수험생은 "수학Ⅰ의 삼각함수 15번과 미분법을 출제한 14번 문항도 솔직히 어려웠다. 이런 식의 문제라면 입시가 좀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도 "합성함수와 관련된 방정식 해석이 출제됐는데 너무 어려웠다"면서 "벌써부터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입시업계의 분석도 유사하다.

이날 입시업계에 따르면 6월 모의평가에서 수험생들이 고전했을 요소로 국어와 수학 영역은 난도 있게 출제된 공통과목을, 영어 영역은 EBS 연계 방식의 변화를 꼽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날 6월 모의평가에 대해 "국어, 수학은 선택과목에 비해 공통과목에서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며 "영어의 경우에도 전년도 수능에 비해 난도 있게 출제됐다"고 총평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수학은 선택과목의 난도가 전체적으로 평이해 공통과목에서 상위권을 변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영어는 EBS 간접연계로 익숙한 지문이 없어 문제 풀이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상위권을 변별하는 고난도 문항인 '킬러문항'은 국어 영역 17번, 수학 영역 15번과 22번이 주로 꼽힌다. 모두 계열에 상관 없이 치르는 공통 과목에서 출제됐다.

국어 영역 17번(3점)은 코로나19 진단검사 방식으로 알려진 유전자증폭(PCR)을 소재로 지문이 제시됐고, 이를 적용해 추론하는 형식으로 답을 찾는 문항이다. 보기가 2개 제시돼 빈칸에 적절한 문구를 넣는 형태로 출제됐다.

메가스터디교육은 국어 영역 17번에 대해 "제시문이나 보기의 조건을 잘못 이해할 가능성이 컸다"고 풀이했다.

수학 영역 15번(4점)은 삼각함수 수식을 제시하고 이를 풀어 보기에서 옳은 명제를 고르는 문항이다. 22번(4점)은 미분법을 활용해 다항함수 그래프의 개형을 추론해 정답을 내야 하는 주관식 문항이 제시됐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22번은 기존의 다항함수에서는 많이 다루지 않던 합성함수와 관련된 방정식 해석이 출제되어 학생들에게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시업체들은 수학 영역 공통 과목에서 난도 있는 문항으로 꼽힌 15, 22번 문항은 상위권을 변별하는 '킬러 문항'으로 예년에 비해 특히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EBS 교재 연계율은 국어보다 영어 영역에서 영향이 컸다는 것이 입시업계 중론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번 모의평가에서 EBS 교재 연계율은 50%로 종전 70%보다 낮췄고, 영어는 연계문항 전체를 주제 등이 유사한 다른 지문을 써 출제했다. 이른바 '간접연계' 방식이다.

대성학원은 "전년도 수능과 지문의 길이는 비슷하다"면서도 "대의 파악과 빈칸 추론 유형에서 선택지의 매력도를 높이고 간접 쓰기 유형에서 높은 난도의 지문을 제시해 절대평가를 위한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노병하 기자 bh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