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소비자물가 10년만에 최고…유가 급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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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전남, 소비자물가 10년만에 최고…유가 급등 영향
3월 광주·전남 소비자 물가동향||광주 4.0%·전남 4.6% 치솟아||석유류 등 공업제품 상승 여파||“유류세 인하 효과 미미할 것”
  • 입력 : 2022. 04.05(화) 17:33
  • 곽지혜 기자
국제유가 급등 등의 여파로 광주·전남지역의 지난 3월 소비자물가가 나란히 4%대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 연속 상승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추세다.

5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3월 광주·전남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광주 소비자 물가지수는 106.01(2020년=100)로 지난달과 비교해서는 0.9%, 전년 동월대비로는 4.0% 올랐다. 4%대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전남의 경우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6.61(2020년=100)로 지난달에 비해 1.0%, 전년 동월대비 무려 4.6% 상승하며 지난 2011년 8월 5.2% 상승 이후 10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른 석유류 가격 폭등과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 외식류 등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며 큰 물가 상승폭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 역시 광주가 107.93으로 전월대비 1.6%, 전년 동월대비 5.1% 상승했으며 전남은 108.21로 지난달보다 1.7%, 전년 동월대비 5.4% 각각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의 경우 가격이 하락하거나 오름세가 둔화되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광주지역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대비 0.4% 상승했으며 귤(54.0%)과 수입쇠고기(26.1%)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파(-54.2%)와 양파(-48.7%)의 경우 큰 폭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전남지역의 경우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년 동월대비 0.7% 하락했다. 돼지고기(6.7%), 수입쇠고기(22.1%)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고 역시 파(-59.6%)와 사과(-22.0%) 등이 하락했다.

반면, 공업제품과 서비스의 경우 광주지역은 각각 6.9%, 2.7% 올랐으며 전남도 각각 8.1%, 2.9%씩 상승했다.

특히 공업제품의 경우 광주가 휘발유 27.4%, 경유 37.7%, 전남은 휘발유 27.4%, 경유 38.2% 등 유류 가격이 크게 오르며 물가 상승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정부는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인한 물가 안정을 위해 유류세 인하폭을 30%까지 확대하고 영업용 화물차에 경유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고유가 부담 완화 방안을 확정했지만, 당장 체감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광주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1971원, 전남은 1991원 등으로 전국 휘발유 가격은 ℓ당 2000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0%의 유류세 인하 조치 시행 당시에는 기존 1800원대였던 휘발유 가격이 일주일 사이 1600원대로 떨어지는 등 체감 효과가 비교적 빠르게 나타났다면, 현재는 10%가 추가 적용돼도 리터당 82원 더 저렴해지는 수준으로 휘발유값이 1900원대를 웃돌 예정이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비 등 서비스 물가도 급등했다.

외래진료비의 경우 광주와 전남 모두 각각 2.3% 증가했으며 광주는 외식비가 16.2%, 전남은 보험서비스료가 13.4% 오르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외에도 김밥 13.5%, 치킨 7.1% 등 서민들의 주요 외식품목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으며 음식·숙박의 경우도 광주 5.5%, 전남 5.9%까지 올랐다. 봄 이사철을 맞아 집세도 광주, 전남 모두 각각 1.1%씩 상승했다.

한편 전국 기준 3월 소비자 물가 역시 4.1% 상승하며 1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역시 당분간 4%대 이상의 물가 상승률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에도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추이와 국내외 정책대응 등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임은 틀림없다"며 "공급망 차질이 심화될수록 국내 물가에 대한 상방압력이 커져 가공식품 가격과 외식물가의 상승을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