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무소속 격돌 지자체장 '네거티브'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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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민주-무소속 격돌 지자체장 '네거티브' 격화
금품살포 등 극심한 과열·혼탁 ||각종 의혹제기 고소·고발 얼룩 ||정책선거 실종에 유권자 실망
  • 입력 : 2022. 05.29(일) 17:36
  •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김종식 목포시장 후보

박홍률 목포시장 후보.

6·1전국동시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광주·전남 곳곳에서 정책은 실종된 채 상대 후보 비방만 들끓는 '네거티브 선거전'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무소속 현역 단체장과 민주당 후보들이 격돌하는 광주·전남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더욱 과열되는 모양새다.

4년 전 '292표' 차 승리를 펼친 목포시장 선거는 전·현직 리턴매치가 성사되면서 상대 후보 흠집 내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미투 사건'으로 인한 박홍률 무소속 후보의 민주당 제명과 사법수사 등을 둘러싼 후보 간 갈등은 여전하다. '미투 사건' 당사자의 음독과 선거전 악용 등 정책선거는 오간데 없이 과열·혼탁 선거가 극에 달하고 있다.

또 김종식 민주당 후보의 배우자 등의 선거법 위반 등을 놓고 벌이는 후보 간 '공작설'까지 난무하고 있다.

박 후보 측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4일 '혐의없음'으로 경찰 수사가 종결된 이후에도 상대 후보 측이 가짜 미투 사건을 흑색선전에 악용하고 있다"며 김 후보 측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했다.

민주당 목포지역위원회도 무소속 박 후보가 토론회 과정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나주시장 선거전도 각종 의혹이 제기되며 고소·고발로 얼룩지고 있다.

강인규 무소속 나주시장 후보는 28일 입장문을 내고 윤병태 민주당 나주시장 후보가 짧은 시간 내 10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늘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후보 측은 이와 관련 강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나주시 선관위에 고발한 상태다.

윤 후보 선대위는 29일 입장문을 내고 "매년 중앙정부의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재산변동 심사를 받아왔고 일점의혹 없음을 검증받아 이 자리까지 온 것"이라며 "민주당 공천심사에서 가장 엄중하게 다룬 부분은 '투기성 부동산'"이라고 말했다.

광양시장 선거도 고소·고발전으로 얼룩지고 있다.

정인화 무소속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김재무 민주당 후보를 무고죄와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광양시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정 후보 측은 "지난 23일 김재무 후보가 광양시 선관위에 전과 6범 문제를 거론한 정 후보를 허위사실공표죄로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고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정 후보가 방송사 토론회에서 마주 앉은 김 후보에게 '전과 6범'이 사실인가를 물었고 분노한 김 후보가 고발하자 맞고발로 응수했다는 취지다.

고흥군수 선거에서도 후보간 수의계약 몰아주기와 재산 증식 등의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공영민 후보는 지난 24일 송귀근 후보가 군수 임기 동안 수의계약을 특정 업체에 몰아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고흥군이 4년간 6427건의 수의계약을 했는데 3200여건을 35개 업체에 몰아줬다는 주장이다.

송 후보도 지난 25일 공 후보가 '2주택자'로 서울 고급빌라 보유 목적을 밝히라며 시세차익과 투기목적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송 후보는 또 공 후보가 TV토론회에서 군수 재직 시설 4년간 4억원의 예금이 증가했다는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공 후보를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고발했다.

또한 선거 막판에 접어들자 금품 살포 의혹도 곳곳에서 전해지고 있다.

담양경찰은 사전투표를 앞두고 금품 살포를 시도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무소속 김기석 담양군수 후보의 선거운동원인 A(5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26일 오후 담양군 일대에서 승합차에 1200만원 상당의 현금을 싣고 다니며 선구구민들에게 제공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차량에서는 15만원씩 담긴 봉투 40여장과 수백만원이 든 다른 봉투들이 발견됐다.

곡성군수 선거에서도 한 후보자의 명함과 함께 돈 봉투가 살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전남도선관위에 따르면 곡성군 지역에 모 군수 후보자의 명함과 함께 돈 봉투가 살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선거가 막판으로 치닫자 상대후보 흠집 내기가 도를 넘어서면서 정치혐오를 불러오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오직 당선을 위해 선거로 인한 분열과 극심한 후유증을 우려하는 유권자의 피로도를 걱정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전쟁 같은 양강 구도로 떠들썩하지만 선택이 주저되는 유권자의 답답함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쓴소리를 냈다.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seongsu.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