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캘리그라피 명장 진성영 작가가 팽나무에 새긴 '훈민정음 해례본 108자'를 한글날을 이틀 앞둔 7일 공개 됐다. 진도군 제공 |
진도군은 고향인 진도 조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한민국 캘리그라피 명장 진성영 작가가 팽나무에 새긴 '훈민정음 해례본 108자'를 한글날을 이틀 앞둔 지난 7일 공개했다고 10일 밝혔다.
진 작가는 지난 7월22일 조도면 신전마을 김향록 이장으로부터 좋은 작품으로 승화시켜 달라는 요구와 함께 거목을 인계받았다.
거목은 이 마을 돌담에서 200년이 넘는 시간을 버텨 온 팽나무이다. 높이 11m, 둘레 1m에 달한 팽나무의 속은 썩어 문들어진지 오래고 수명 연장이 불가능했다.
진 작가는 다가오는 한글날에 특별한 의미를 되새기는 차원에서 '훈민정음 해례본 108자'를 새기기로 기획했다. 80일간 왼쪽 어깨에 심한 통증을 감수하면서 하루도 쉬지않고 작업에 매진했다.
진 작가는 "훈민정음 창제는 세종대왕께서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정신'에서 비롯됐다"면서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거목에 혼(魂)을 새기게 됐다"고 말했다.
진 작가는 서각을 별도로 배운적이 없다. 광주시에서 15년 넘게 서각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양우경 작가의 구두상 조언을 몇 차례 받았을 뿐이다.
진 작가는 고향 진도 조도로 귀향한지 5년이 되었다. 그 동안 부분별하게 버려지고 방치된 해양쓰레기를 활용해 '재생'이란 화두로 빈티지 작품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그는 일명 '석산자연농원'에 폐목 및 생활폐품을 이용해 글밭을 조성 중에 있다.
한편 진 작가의 주요 대표작으로는 SBS 수목드라마 '나쁜남자(2010)', KBS 광복 70주년 특별기획 대하드라마 '징비록(2015)', '무등산 노무현길 표지석 서체(2016)'가 있다.
진도=백재현 기자 jh.bae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