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김 위판 |
수온 상승에 따른 붉은갯병(고춧가루병) 발생으로 품질 저하까지 겹쳐 위판가격 하락을 부채질 하고 있다.
29일 해남군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순 위판을 시작한 2023년산 김 생산량은 지난 27일 기준 651만톤으로 59억 9904만원의 위판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96만톤을 생산해 위판액 73억244만원과 비교하면 생산량은 64% 증가했으나 위판액은 오히려 18% 감소했다.
군에서는 전반적인 채묘작황이 양호해 생산량이 증가하고 지난해 보다 10여일 빨리 위판을 시작해 일반 김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곱창김 위판이 일찍 종료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송지면과 화산·현산면 등 일부 김양식장에서 붉은갯병이 발생해 상품성이 떨어진 것도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 중의 하나로 꼽고 있다.
붉은갯병은 붉은갯병균이 김 엽체에 기생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김 엽체 표면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결국에는 구멍으로 확대하는 질병이다.
수온의 변화가 원인으로 보통 12월에 발생해 2∼3월에 가장 많이 관찰됐으나 최근 이른 시기에도 발생하고 있으며 품질저하를 가져온다.
해남의 올 평균 바다 수온은 13.4도로 조사됐다. 지난해 12.2도에 비해 1.2도 상승한채 떨어지지 않고 정체돼 품질 저하 원인이 되고 있다.
생산량이 늘고 품질이 떨어지면서 위판가격은 폭락하고 있다. 최근 김 위판가격은 120㎏들이 한 포대당 최저 4만원에서 50만 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최고가격이 10만원 가량 낮게 형성되고 있다.
해남군에서는 갯병에 감염된 김을 미리 채취해 전염을 막는 등 해양수산과학원과 합동점검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비가 오고 추워지면 해수의 온도가 내려가 갯병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품질 김 생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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