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잡아라” 대형마트, 최저가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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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고물가 잡아라” 대형마트, 최저가 경쟁 ‘후끈’
‘물가안정’ 전면 내세우고 할인
계란·생필품 등 인기품목 위주
대량·사전매입 등 가격 경쟁력
TF팀 구성, 자체 물류센터 전력
  • 입력 : 2023. 02.06(월) 11:37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광주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채소류를 살펴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돼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고물가 기조에 대형마트들이 ‘물가 안정’을 전면에 내세우고 최저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생활과 가장 밀접한 필수 식재료나 가공품 가격을 최대한 낮춰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6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에 할인 가격을 적용하고 기획행사를 펼치고 있다.

먼저 이마트의 경우 지난 3일부터 물가 안정 프로젝트인 ‘더 리미티드’에 돌입하고 7000원에 육박하는 계란 1판을 5000원대에 판매하는 등 소비자들이 많이 구매하는 신선·가공·생활용품을 정상가보다 최대 5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분기별로 할인 적용 상품을 선정해 최저가로 판매한다는 전략인데, 오는 3월31일까지 신선식품 15개, 가공식품 27개, 일상용품 6개 등 총 48개의 상품을 먼저 선정해 할인 판매하고 4월 2차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이마트는 대량 매입과 유통 프로세스 개선, 사전 계약과 신규 산지 개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매입 가격을 낮췄다.

1차 할인 선정 제품 중 대표 상품인 백색란 30구의 경우에도 백색란을 낳는 어미 닭을 보유한 국내 유일 협력사와 단독 직계약을 진행해 해당 협력사 전체 생산량의 60%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이외에도 이마트는 기존 가공품 등의 생산에서 판매까지 프로세스를 세분화해 각 단계에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생산자에게 일정 물량에 대한 매입을 보장해 주고 매입 단가를 낮추는 사전 계약 등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선제적으로 물량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 2일부터 한우 등 식품과 생활 필수품을 중심으로 최저가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먼저 실시간 시세와 관계없이 한 달간 동일한 가격으로 1등급 한우를 할인 판매하는데, 한우 직경매 자격을 갖춘 한우 전문 MD(상품기획자)가 매일 아침 공판장으로 출근해 가격을 확인하고 등심 20톤과 국거리·불고기 40톤 물량을 사전 계약하는 등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소비기한이 넉넉한 가공식품과 비식품의 경우 평소의 5배 수준의 물량을 매입해 자체 대형 물류센터에 저장하고 순차적으로 점포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할인율을 책정했다.

냉동식품, 음료, 시리얼 등의 가공식품은 인기 품목 위주로 1+1 행사를 진행하고 일상용품은 2개 이상 구매 시 개당 50% 할인가로 판매 중이다.

이를 위해 롯데마트는 지난해부터 ‘물가안정 TF’를 신설하고 생필품 가격을 관리하는 ‘프라이싱팀’을 운영하고 있다. 프라이싱팀은 특성에 따른 상품의 가격 변경 등을 예측해 판매가를 관리, 신선·가공식품부터 주방용품까지 카테고리별 매출 상위 30%인 생필품 500여개와 인기 상품을 상시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도록 집중 관리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내내 선보인 ‘물가안정 프로젝트’에 올해 ‘위풍당당 프로젝트’로 물가 안정에 기조를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PB 상품인 ‘홈플러스 시그니처’를 확대하고 ‘마이 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할인 폭을 크게 높였다.

실제로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시그니처 상품 수량은 3000여종으로 지난 2019년(930종) 대비 223% 늘어났으며 매출 역시 약 33% 신장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식품은 물론 전방위적으로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대형마트들의 할인 정보에 소비자들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가격 인상이 예고되거나 수요가 많은 인기 품목을 대상으로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고 프로모션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하려는 노력들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