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목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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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괄목상대
최동환 문화체육부장
  • 입력 : 2023. 02.22(수) 18:20
최동환 부장
“선비라면 사흘을 떨어져 있다 만났을 땐 눈을 비비고 다시 대해야 할 정도로 달라져 있어야 하는 법입니다.(士別三日, 卽當刮目相對)”

중국 삼국시대 오나라 장군 여몽이 평소 자신을 경시했던 재상 노숙에게 한 말이다. 이는 무술만 연마하고 학식이 없던 여몽이 당시 임금 손권의 당부에 열심히 학문을 갈고 닦은 자신감이었다.

‘괄목상대(刮目相對)’. 깜짝 놀라 눈을 비비고 다시 본다는 뜻으로, 안 본 사이에 부쩍 재주가 늘었음을 의미하는 말이다.

광주를 연고로 한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2023시즌을 대비해 미국 애리조나에 1차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기대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KIA타이거즈 기대주들이 ‘괄목상대’를 노리며 발톱을 날카롭게 갈고 있다.

내야수 김도영(20)은 1차 지명 제도가 마지막으로 시행된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의 지명을 받아 프로 데뷔했다. 제2의 이종범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시범경기 4할 타율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으나, 4월 타율 0.179로 부진한 뒤 점차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감췄다. 하지만 올시즌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종국 KIA 감독은 2023시즌 키플레이어로 김도영을 꼽고 있다. KIA 관계자들도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 중 하나로 김도영을 지목하고 있다.

외야수 김석환(24)도 2022시즌 ‘제2의 이승엽’으로 불리며 거포 유망주로 큰 기대를 받고 데뷔 후 처음으로 개막엔트리에 합류했으나 1군 벽을 뼈저리게 느꼈다.

김석환은 4월 한 달 동안 좌익수로 기회를 얻었으나 1할대 타율에 그치며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1군과 2군을 오르내리며 결국 51경기 타율 0.149·14안타·3홈런·7타점의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시즌 후 호주프로야구(ABL) 질롱코리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또 한 번의 1군 경쟁에 나설 가능성을 한층 키운 김석환은 스프링캠프에서 ‘포스트 최형우’로 주목받고 있다.

2년차 좌완투수 최지민(20)은 불펜의 히든카드로 부상하고 있다. 최지민은 입단 첫 해인 2022년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공략하기 까다로운 투수로 평가받으며 큰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하지만 정규리그 LG와의 개막전 중간투수로 나서 1이닝 3피안타 3사사구 5실점 부진을 겪으면서 자신감을 잃었다. 결국 5경기 등판이 1군 성적의 전부였다.

최지민은 올해 애리조나 캠프에서 스피드 업과 제구가 좋아지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도영, 김석환, 최지민이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괄목상대’한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