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투수 윤영철이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 ‘특급 좌완 루키’ 윤영철(19)이 올시즌 선발 진입 가능성에 청신호를 켜고 있다. 윤영철은 시범경기 첫 등판서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었다.

윤영철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3 KBO리그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윤영철은 15타자를 상대로 직구(32개)와 체인지업(14개), 슬라이더(11개), 커브(3개) 등 총 60개의 공을 섞어던지며 키움 타자를 봉쇄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1km, 평균 구속 138km를 찍었다.

특히 자신감 있게 정면 승부를 펼치면서 넓은 스트라이존을 활용하는 칼날 제구로 키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으며 삼진 퍼레이드를 펼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윤영철은 1회말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잘 넘겼다. 첫 타자 김혜성과 이형종을 각각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잡은 윤영철은 이정후에게 안타, 러셀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정후의 3루 도루로 2사 1,3루가 되면서 흔들릴 법도 했지만 박주홍을 상대로 자신감 있는 피칭으로 삼진 처리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2회말에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지었다. 임지열과 임병욱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김재현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3회말에도 위기 없이 이닝을 끝냈다. 선두 김휘집과 김혜성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윤영철은 이형종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이정후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4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윤영철은 내야 땅볼 2개와 삼진 1개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한 윤영철은 스프링캠프 때 5선발 후보군으로 분류돼 착실하게 선발 수업을 진행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3차례 등판해 7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6실점,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했지만 이날 시범경기 첫 등판에선 신인답지 않은 배짱과 칼날같은 제구력을 뽐내며 올시즌 선발 기대감을 밝혔다.

KIA는 이날 경기 막판 불펜진의 방화로 키움에 2-3 역전패를 당하며 2연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KIA는 4회초 2사 후 김규성의 우월 솔로홈런과 최형우의 1타점 우전적시타로 2점을 뽑았다.

윤영철의 바통을 이어받은 좌완 김기훈이 5회말을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으나 6회말 2사 후 연속 2루타를 맞아 1실점했다.

7회말 세 번째 투수로 나선 좌완 이준영이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막았으나 8회말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한 좌완 김대유가 2사 후 흔들리면서 2실점해 2-3 역전을 허용했다.

KIA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삼자범퇴 당하며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KIA는 이날 패배로 시범경기 2승 2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