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세월호 참사, 진실 밝히고 책임자 처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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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세월호 참사, 진실 밝히고 책임자 처벌을
9일 진도 현장서 ‘선상추모식’
  • 입력 : 2023. 04.09(일) 16:43
세월호 참사 9 주기를 1주일 앞둔 9일, 진도 맹골수도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선상추모식’이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4·16 재단 관계자 등은 눈물을 흘리며 그동안 참아온 애끓는 슬픔을 쏟아냈다. 9년 전 세월호가 가라앉은 자리에 세워진 녹슨 ‘세월호 부표’를 보며 오열하는 유족도 눈에 띄었다. “엄마가 미안해. 미안하고 또 미안해.”라는 매년 반복되는 인사도 안타깝고 애절하다.

16일이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9주년이 된다. 그동안 유족과 시민들은 ‘성역 없는 수사와 철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만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매일 외쳤다. 하지만 이들이 바라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9년이란 세월 속에서 여지껏 이뤄지지 않고 있다. 참사 당시 초동 조치에 실패한 해양경찰에 대해서도 무죄가 선고됐다. 법원 판결로 확인된 가족에 대한 국가의 폭력 행위마저 국가는 공식적인 인정과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참사를 일으킨 박근혜 정부 3년과 참사 이후 허송세월을 보낸 문재인 정부 5년, 여기에 지난해 활동을 마친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권고마저 무시해 온 윤석열 정부 1년까지 유족과 시민들은 진상규명을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그렇게 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그들의 아픔은 여전히 치유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발표한 사참위의 종합보고서마저 여러 증거가 채택되지 못한 채 나왔다는 증언도 충격적이다.

유족과 시민이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외치는 것은 그것이 모두를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 아름다운 봄날, 304명의 생명을 떠나 보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고, 충격과 슬픔 또한 계속되는 상황에서 안전한 미래를 이야기할 수 없다. 9일 추모식에서 유가족과 시민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정치권과 정부도 그래야 한다.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을 적극 활용해서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 그것이 미래 대한민국을 위한 가장 안전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