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97-4> 소상공인 지원기금·현지 고용 통해 지역상생 발전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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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97-4> 소상공인 지원기금·현지 고용 통해 지역상생 발전 모색
● 타 지역 소상공인과 상생 사례
대전신세계, 협력기금·시설 보수 지원
스타필드 하남점 등 지역 일자리 창출
대구신세계·주변상권 매출 동반 상승
  • 입력 : 2023. 04.30(일) 17:37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에 위치한 스타필드 하남의 내부 모습. 전남일보 자료사진
유통 대기업들의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지역 상권과의 상생 방안이 사업 성패를 가를 키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30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확장 이전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광주신세계의 경우 백화점 신축을 반대하는 인근 금호월드 상인들과의 갈등 해소가 가장 큰 과제다.

앞서 광주신세계는 백화점과 금호월드 간 연결다리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금호월드 측에 전달하고 금호월드 상인들이 원하는 상생 방안을 밝혀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는 등 발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금호월드 측에서는 상가총연합회와 관리단 등으로 분산된 900여명 상인들의 의견을 모으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상가와의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신세계그룹이 가장 최근 개점한 ‘대전신세계 Art & Science’의 사례는 눈여겨볼만 하다.

대전신세계 역시 건립 추진 당시 교통난 해소와 소상공인과의 상생, 원도심 활성화 등 과제가 산적했다.

특히 상인단체들의 반발이 컸는데, 대전마트협동조합에서는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부지에 위치한 사이언스 콤플렉스에 대규모 백화점이 들어서면 소상공인의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소기업중앙회에 사업조정을 신청하기도 했다.

사업조정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전신세계가 소상공인들의 홍보와 마케팅 지원을 위해 대전시에 8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을 기탁하고, 노후시설 보수도 지원하고 있는 것을 봤을 때 지속가능한 지원안이 담긴 협의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또 유치 당시 인근 상권과 백화점 내 브랜드가 겹치지 않도록 했으며, 지역 상인들이 백화점 내에서 판매할 수 있는 농축수산물 직매장 ‘파머스 161’도 호응을 얻었다. 특히 채용박람회 등을 통해 백화점 임직원의 95% 이상을 지역민으로 채용, 지난해 기준 3000여명의 현지 직접 고용인원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지난 2016년과 2017년 개점한 스타필드 하남점과 고양점 역시 각각 지역 내 고용인원만 5000여명, 3000여명에 달하는 등 지역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했다.

이와 함께 한국유통학회의 ‘대형유통시설이 주변 상권에 미치는 영향’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스타필드 하남점 출점 이후 3년간 반경 10㎞ 이내 점포의 매출액이 연평균 7.0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양점의 경우 지난 2020년 기준 전년 대비 무려 25.67%가 늘어났다.

소매업종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소비자들은 대형 복합쇼핑몰 이용 후 당일 주변에 있는 음식점과 편의점 등도 함께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유통시설이 들어서면서 인근 상권이 활성화된 사례는 대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16년 대구신세계가 자리잡은 동대구역 상권의 경우 과거 낙후된 상권 이미지를 벗어내고 대구의 대표적인 부도심 상권으로 인정받고 있다.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와 대구신세계 개점으로 대규모 주거타운과 상권이 조성된 것인데, 실제로 신세계 입점 3년여 만에 동대구역 상권에서의 카드 이용금액은 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비 주축은 20~40대로 파악됐다.

또 ‘더 현대 서울’은 광화문·강남과 함께 서울 3대 도심 중 하나로 꼽히는 여의도 한복판에 자리잡았음에도 특별한 지역민의 반대 없이 안착했다. 오피스 상권에 머물러 있던 여의도 상권의 특성과 개점 당시 코로나19로 인한 영업 제약 등이 우려됐지만, 참신한 상품기획으로 2030 소비자 유치에 큰 성과를 거두며 오픈 1년 만에 8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꽉 찬 콘텐츠를 갖춘 대형 복합쇼핑몰 유치와 기존 소상공인들과의 상생, 지역 발전이라는 세 가지를 모두 달성하기 위해서는 민간기업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지자체는 물론, 지역 경제단체들도 앞장서 중소상인과의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 등을 협의할 수 있는 자리를 중간에서 지속적으로 만들어줘야 한다”고 전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