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대>‘순천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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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순천의 도전’
이용환 논설실장
  • 입력 : 2023. 05.02(화) 17:22
이용환 실장
“휘발유는 이제 망했어!” 지난 2010년 6월 29일. 파산 위기를 겪던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나스닥에 기업공개를 마친 후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샴페인을 터트렸다. 테슬라가 곧 망할 것이라며 괴롭혀 온 반 전기차 세력을 향한 외침이었다. 2003년 스타트업 기업으로 시작한 테슬라사는 부침의 연속이었다. 창립 초기 월스트리트는 테슬라를 두고 ‘환경에 관심 있는 억만장자의 장난감’ 정도로 평가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설립 10년 만에 100년 역사의 내연기관 자동차를 제치고 시가총액 1조달러가 넘는 최초의 자동차 회사로 우뚝 섰다. (팀 히긴스 저 테슬라 전기차 전쟁의 설계자)

앞서 지난 1996년, 미국 제너럴모터스가 첫 양산형 전기 자동차 EV1을 출시했다. 당시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공해를 줄이기 위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일부분을 전기차로 대체하도록 강제한 ‘배기가스 제로 법’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결과는 놀라웠다. 4시간이면 충전되는 EV1은 배기 가스는 물론 소음도 없이 시속 130㎞로 내달렸다. 전기 모터로 가는 만큼 오일필터나 엔진오일 교환도 필요 없었다. 영화배우 톰 행크스나 멜 깁슨은 “오염에 찌든 미국을 구할 것.”이라며 EV1을 극찬할 정도였다.

탄소 중립의 시대 미래 모빌리티의 중심은 전기차다. 휘발유 등 기존 에너지와 달리 이산화탄소는 물론 미세먼지와 같은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소음공해도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기술이 진화하면서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국내ㆍ외 완성차 업계의 트랜드도 오래 전, 전기차로 옮겨왔다. 현대ㆍ기아차는 물론이고 BMW나 폭스바겐, 시트로엥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소형ㆍ중형ㆍ대형 세단은 물론 시속 200㎞ 이상을 넘나드는 스포츠 전기차까지 선보이고 있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서 지난 1일 국내 최초의 순수 전기 여객선 ‘정원드림호’가 첫 운항을 시작했다. 순수하게 전기로 추진되는 ‘정원드림호’는 14톤 규모로 모두 22명이 탈 수 있고 친환경적 소재로 각광받는 알루미늄으로 선체를 제작했다고 한다. 전기자동차라는 시대정신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단독으로 창출하고 구현해 낸 개념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전기자동차에 장착한다는 발상도 머스크의 ‘괴짜 정신’이 만든 결과물이다. 머스크에게 전기로 운항되는 정원드림호는 어떤 의미를 안겨줄까. 전기여객선, 그 이상의 미래를 꿈꾸는 순천의 도전이 반갑고 믿음직스럽다.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