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글로컬 대학30’ 지역 위한 근본해법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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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글로컬 대학30’ 지역 위한 근본해법 아냐
지역 ‘미래 만드는’ 고민 해야
  • 입력 : 2023. 05.02(화) 17:22
지역에 있는 대학의 미래가 암울하다. 학령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비단 해당 문제는 지역만의 것은 아니어서 서울지역 대학들도 예전만큼 엄청난 성적을 요구하지 않는다. 또 수시 등의 문을 활짝 열어놔 ‘가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웬만해선 ‘입학이 가능’하다. 지역에서 전남대학교를 들어갈 성적이면 서울 중위권이나 중상위권 대학에 충분히 진학할 수 있다.
 
반면 서울에 아이를 보낸 학부모들은 고달프다. 매달 보내는 돈이 50만 원이라면 서울살이는 불가능 하다. 월세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서울로 아이를 보낸 집들은 평균 70만 원 정도를 보낸다고 한다. 급여생활자에게 이 돈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아이도 힘들다. 다시 오지 않을 청춘을 아르바이트로 소진해야 한다. 커피 한잔, 밥 한끼 마다 주머니 사정을 헤아려야 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 조차 부담이 된다.
 
이렇게까지 해서 다니는 대학이 상위 5개 대학이라면 수긍이 간다. 그런데 굳이 지역 대학과 비교해 특별히 뛰어나지도 않은데도 서울 소재 대학에 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취업’ 때문이다. 지역에서 학교를 다닌다는 이유로 미래에 대한 선택권이 확 줄어들기에 어쩔 수 없이 올라가는 것이다. 정부의 지역대학에 대한 지원은 바로 이 부분에서 출발해야 한다.
 
정부의 ‘글로컬 대학30’ 사업에 지역대학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 전국 30개 대학을 선별해 학교마다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한다. 그런데 정말 5년 동안 이 30개 대학들이 생존의 묘수를 찾아낼 수 있을까. 또 여기에 선정되지 못한 대학들은 어떻게 될까.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지 않고 겉만 치료한다면 병은 당연히 재발한다. 그러니 정부는 지역에 ‘미래’를 만들어줘야 하고 대학들은 통합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 푸른 청춘들이 없는 지역은 죽어가게 마련이다. 멀리 볼 것 없다. 지금 전남지역 대부분이 그런 현상을 겪고 있다. 지역대학은 지역의 미래라는 것을 다시금 되새길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