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대>미래 에너지원 '해상풍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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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미래 에너지원 '해상풍력'
박간재 전남취재부장
  • 입력 : 2023. 05.03(수) 15:23
박간재 부장
인간에게 최초 에너지원은 불이었다. 불을 사용하면서 비로소 인류는 난방과 요리 등을 하게 됐다.

이후 에너지로 인류사에 변화를 일으킨 계기는 ‘범선’의 출현을 꼽는다. 범선은 선체 위 돛이 바람을 받으면서 그 풍력으로 전진했다. 중국은 1400년대 처음 범선을 이용해 자국 영향력을 확대했다. 유럽 탐험가들보다 먼저 인도와 아라비아를 탐험했고 인도양 국가들을 자국의 조공 체계에 편입시켰다. 1500년대 중국은 외부 세계로 뻗어나가려는 국가적 의지를 이어가지 못했다. 오히려 유럽 국가들이 새로운 항해술과 세계관으로 무장, 대항해 시대를 열었다. 바다가 유럽의 경제 발전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됐으며 신세계 자원들은 유럽 국가의 군사력과 정치력 원천이 됐다.

‘총, 균, 쇠’의 저자 제러드 다이어몬드는 인류사를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 사이의 충돌의 역사”라고 정의했다. 그는 ‘에너지를 가진 자’와 ‘에너지를 갖지 못한 자’ 사이의 충돌로 인류사를 바라봤다.

오늘날 국가간 역학관계를 결정한 건 단연 화석연료다. 석탄, 석유 사용이 늘며 이 자원을 가진 국가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미국과 영국은 가장 적극적으로 석탄과 석유 개발에 앞장섰다. 20세기 중반부터 석유를 보유한 중동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부각됐다.

하지만 기후변화 등으로 인류는 더 이상 화석연료에만 의존할 수 없게 됐다. 최근 각국은 새로운 에너지원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10년 전쯤이었을까. 덴마크 취재를 갔다가 세계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길이의 그레이트 이스트대교를 지날 때였다. 오른쪽 바다에 거대한 팔랑개비 모양의 시설물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가이드가 “저게 풍력발전기 입니다.” 얼떨떨해 하는 기자를 보더니 말을 이어간다. “바람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시설이며 아마도 덴마크가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재생에너지 선도국가가 될겁니다.”

그랬던 재생에너지가 이제 낯익은 에너지원으로 변화, 발전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도 전세계 해상풍력 시장이 2032년 연평균 16%씩 성장하며 지금의 20배가 넘는 거대시장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해상풍력을 주택과 산업체에 공급하는 전력비용을 절감하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청정 에너지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상풍력은 활용 가능성이 무한대이며 경제적이고 탄소배출 제로 에너지다. 미래산업의 쌀과 같은 존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침 전남도가 올해 ‘해상풍력 특별법’ 제정이 임박함에 따라 목포신항과 해남 화원산단에 해상풍력 전용항만과 배후단지 개발에 착수했다. 바야흐로 전남도가 석탄, 석유에 이은 해상풍력 에너지원 선도지역으로 발돋움 할 날도 머지 않은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