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코로나 ‘엔데믹’ 선언… 종식 아닌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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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코로나 ‘엔데믹’ 선언… 종식 아닌 공존
3년 4개월만 일상회복 눈 앞
  • 입력 : 2023. 05.11(목) 17:22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코로나19 심각경보를 해제하고 사실상 ‘엔데믹’(풍토병화)을 선언했다. 지난 2020년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3년 4개월 만에 맞는 일상회복이다. 전세계를 할퀸 코로나는 11일 기준으로 3135만 1686명이 감염됐고, 이 가운데 3만 4583명이 사망하는 등 우리에게 깊은 아픔과 상처를 남겼다. 일상 회복의 문턱에 선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공존’을 모색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할 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조정하고 6월부터 본격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가 공중보건비상사태를 해제하고 국가 감염병 대응 자문위원회도 코로나 심각 단계 해제를 권고해 이를 반영한 것이라는 게 윤 대통령의 설명이다. 확진자 격리 의무를 5일 권고로 완화하고 입국 후 PCR 검사 권고와 병원 이외의 장소에서 실내마스크 착용의무도 해제했다. 다만 병원급 이상 등 감염취약시설은 착용 의무를 유지한다.
 
일상회복 추진은 최근 4주간 일 평균 사망자가 7명, 치명률 또한 0.06%로 떨어지는 추세에 따른 것이다. 높은 면역수준과 충분한 의료대응 역량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의 현 대응체계 아래 안정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입장이다. 국외 상황도 안정 돼 미국과 일본, 독일 등이 비상사태 해제를 추진하고 있으며, 인접 국가인 중국의 재유행 가능성도 낮다고 한다.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 사회의 취약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계층간 격차도 더 커졌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엔데믹 시대, 취약계층이 사회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엔데믹은 또 코로나의 종식이 아닌 공존이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도 ‘비상사태 해제가 모든 위험이 없어졌다는 뜻은 아니다’고 했다. 의료대응 등 관계기관의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손 씻기 등 감염 예방을 위한 개인의 방역수칙 준수는 계속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