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5·18 미성년 행불자 이제라도 돌아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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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5·18 미성년 행불자 이제라도 돌아오기를
10세 이하 8명·19세 이하 66명
  • 입력 : 2023. 05.11(목) 17:22
5·18민주화운동진상조사위원회가 43년 전 행방불명된 이창현 군이 양동초등학교(당시 양동국민학교) 학생임을 확인했다는 사실이 전남일보의 취재에 의해 11일 보도됐다. 무려 43년만의 일이다. 더욱이 이군이 생존하고 있을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가족들은 일말의 기대를 놓지 못하고 있다. 5·18 항쟁동안 행방불명 돼 총상을 입고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던 당시 7살 이군은 1980년 5월 26일 집 밖을 나간 뒤로 돌아오지 않아 행방불명 된 상태다.

그러던 중 지난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이 해외방송사로부터 받은 영상 속에 이군으로 추정되는 아이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군의 가족들은 영상 속 빨간 옷의 남자아이가 이군이라 확신했다. 그러나 헌병대로 간 뒤의 행적이 묘연하다. 다만 헌병대 내에서도 막사 내에서 아이가 사라졌다는 증언이 나왔다는 점에서 도주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군처럼 항쟁기간 실종된 당시 11살 조모씨가 광주 송정리의 군 부대로 끌려간 뒤 막사에서 도망쳐 나와 아동복지시설에서 지낸 사실이 확인되면서 생존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군뿐만 아니라 당시 실종된 미성년 행불자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조사위에 의하면 1980년 5월18일부터 27일까지 행방불명 됐다고 신고된 미성년자는 현재까지 79명(10세 미만 13명·19세 이하 66명)이다. 이는 전체 행방불명 신고자 242명의 약 32%에 달한다. 이들 중 일부가 아동복지시설을 거쳐 해외로 입양됐을 가능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됐었다. 당시에는 아동복지시설에 입소된 미성년자들이 해외로 입양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점에서 전방위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시간이 지났다고 잊혀지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기억하지 못하기에 잊혀지는 것이다. 이군의 제적 사실처럼 끈질기게 찾는다면 사라진 진실도 복원되기 마련이다. 미성년 행불자에 대한 추적을 멈춰서는 안된다. 단 한명이라도 찾을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조사위가 존재하는 이유를 제대로 입증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